배우 전동석, 카이, 정택운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 프레스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뉴스핌=양진영 기자] 쿼드 캐스트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 순항 중이다. 전동석, 카이, 수호, 레오(정택운)의 4색 루돌프 황태자는 어떤 모습일까.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에는 총 4명의 황태자 루돌프가 출연한다. 전동석과 카이, 수호, 정택운까지 네 명의 배우는 모두 다른 연기와 노래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직접 관람한 이들의 평도 가지각색이다.
전동석은 짙은 이목구비와 큰 키 덕에 다른 배우들에 비해 확연히 선이 굵은 연기를 선보인다. 가장 남성미가 느껴지는 동시에, 황태자라는 이름의 무게를 견디려 노력하는 신에서는 보호본능도 자극하는 루돌프다. 함께 연기하는 민경아 역시 "속은 여린데 겉으로 강한 척하려는 루돌프로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숱한 명작의 주연을 거쳐온 만큼 완벽에 가까운 연기와 넘버의 완성도를 고려할 때, 전동석은 충분히 뮤지컬계의 황태자라 불리울 만 하다.
카이의 루돌프는 보는 이들을 편안하게 하고 믿음을 주는 황태자다. 황태자비, 황제와 갈등을 겪을 때조차 꽤 현실적인 연기로 루돌프의 행동에 설득력을 불어넣는다. 연기와 보컬 모두, 그의 명성에 걸맞는 수준을 자랑하기에 매 신에서 믿음직하다. 특히 '내일로 가는 계단' 같은 넘버에서 그야말로 황태자에 걸맞는 당당함과 품위, 희망찬 분위기를 객석에 고스란히 전달해낼 때 그의 매력이 빛을 발한다. '루돌프에게 빛이 되는 마리를 만나 점점 충전되는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하는 루돌프이기도 하다.
엑소 수호는 캐스트 중 가장 나이가 어린데다 아이돌 출신이라 특유의 앳된 이미지가 있지만, 의외로 남자다운 면을 발견할 수 있다는 평이다. 뮤지컬 무대에, 또 황태자 역할에 어울리는 잘생긴 외모와 탄탄한 보컬적 기량을 자랑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관객평에 따르면 수호를 보러 온 객석의 분위기 역시 여느 뮤지컬 회차와 다르지 않다는 전언. 연기 경험이 처음이 아닌 만큼, 감정신에서도 꽤 높은 몰입도를 자랑한다. 수호가 빚어낸 루돌프는 겉으로 보기엔 어린왕자 같으면서도, 내면에 아픔을 지닌 고독한 미남 황태자다.
마지막으로 정택운의 루돌프는 어딘가 약해보이지만, 강인함을 지닌 황태자다. 극이 진행될 수록 상대적으로 가는 목소리와 날카로워보이는 인상이 주는 첫느낌과는 또 다른 황태자를 만날 수 있다. 프레스콜에서 선보였던 '처음 만난 날처럼'에서는 꽤 부드럽고 로맨틱한 매력을, '날 시험할 순간'에서는 혁명과 사랑을 얻기 위해 황태자로서 단단한 내면과 각오를 드러낸다. 계속해서 반전을 만날 수 있는 루돌프를 원한다면 정택운 캐스트로 '더 라스트 키스'를 관람하길 권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EMK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