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석 <사진=뉴시스> |
[뉴스핌=이현경 기자] 올림픽 휴전 원칙을 지지하는 상징적인 의미로 평창올림픽 휴전벽이 오는 5일 평창선수촌에 세워진다.
조직위는 "2월5일 오전 11시20분, 평창선수촌 라이브사이트 무대에서 조직위원장(이희범), 문화체육관광부장관(도종환),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토마스 바흐), 유엔난민기구 서포터(이엑 푸르 비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평창올림픽 휴전벽 제막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림픽 휴전(Olympic Truce)은 대회 개막 이전 7일부터 폐막 이후 7일까지 일체의 군사적 충돌을 자제하고 참가자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고대 올림픽 전통을 의미하며 스포츠와 올림픽 이상을 통해 평화롭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올림픽 휴전벽(Truce mural)은 '올림픽 기간 동안 모든 인류가 전쟁을 멈추고 대화와 화해를 통해 평화를 추구한다'는 올림픽 휴전 정신을 구체화하기 위해 2006 토리노 올림픽부터 선수촌에 설치되어 참가국 선수들과 임원들이 이에 서명함으로써 올림픽 휴전 원칙에 대한 지지를 전 세계로 전달하는 상징이다.
평창올림픽에서는 앞서 올림픽에서 쓴 'Truce wall'이란 표현 대신 'Truce mural'으로 올림픽 휴전벽을 표시하고 있다. 평창조직위원회 대외교육팀은 1일 뉴스핌에 "'벽'은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벽화'의 의미를 가진 'mural'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가 기획한 광고판 조형물 <사진=뉴시스> |
이번 평창올림픽 휴전벽은 한국의 디자이너 이제석(Jeseok Yi)이 디자인과 제작을 직접 맡아 과거 올림픽대회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조형물이 아닌 다소 거칠고 파격적인 장벽의 느낌을 그대로 작품의 소재로 살렸다. 조직위 측은 이제석 디자이너를 휴전벽 프로젝트 파트너로 꼽은 이유에 대해 "이제석 디자이너의 작품에는 인권, 평화,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담는 등 공공 기관 설치미술을 많이 해왔다. 성격이 이번 올림픽 휴전벽 행사와도 잘 맞아 함께 일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벽이 아닌 다리를 만들라’는 메시지에서 모티브를 얻어 높이 3m, 너비 6.5m 수직의 콘크리트 벽이 수평으로 구부러져서 다리가 되는 형상을 표현함으로써 평화를 위해 인류가 벽이 아닌 더 많은 다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한편, 평창올림픽 휴전벽 제막행사에 이어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 이희범 조직위원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이엑 푸르 비엘 유엔난민기구 서포터가 평창의 대관령중학교 크로스컨트리 스키 꿈나무 학생과 함께 휴전벽에 서명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와 미래세대가 평창올림픽 휴전벽에 함께 서명함으로써 대대로 이어져 오는 올림픽 휴전 정신을 계승하여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이바지하겠다는 다짐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평창과 강릉 선수촌에 설치된 휴전벽은 입촌하는 참가국 선수들의 서명으로 장식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평창올림픽이 올림픽 휴전 원칙을 준수하는 평화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하게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