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원진 기자] 미국 법무부(DOJ) 고위 관리들은 존 F. 켈리 비서실장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5G 네트워크를 국유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내용의 문건이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악용되고 있다면서, 공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드 로젠스타인 미국 법무부 차관 <사진=블룸버그> |
로드 로젠스타인 DOJ 차관은 지난 29일 미 하원 정보위원회가 이 문건 공표를 놓고 투표하기에 앞서 켈리 비서실장에게 4페이지 분량의 메모가 기밀정보 누출 위험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문건 공표를 다시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고 WP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어 크리스토퍼 레이 FBI국장도 문건 공표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같은날 하원 정보 위원회 패널은 정당의 기본 방침에 따라 투표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문건이 FBI의 반(反) 트럼프적 편견을 담고 있고, DOJ는 정보 도청 영장 승인을 위한 문건 공표라며 반대했다.
이 메모에 친숙한 두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미국 FBI와 DOJ가 해외정보감독법원(FISC) 판사에게 트럼프 2016년 선거 운동의 고문인 카터 페이지에 대한 도청 연장 요청을 승인해 줄것을 청했다고 알렸다.
DOJ는 이 문건에 수사 관행을 정확히 기술하지 않았으며 공표하면 위험한 선례가 될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로젠스타인이 말했다고 WP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켈리 비서실장은 로젠스타인과 레이 국장에 트럼프는 여전히 메모를 공개하고 싶어하지만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백악관 법률 고문실의 검토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고위 관리자가 말했다.
로젠스타인이 이토록 서둘러 메모 공표를 막는 이유는 그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에 이 메모가 법무 차관을 파면하거나 사퇴시킬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이 WP에 전했다.
이 메모를 둘러싼 대결은 트럼프 행정부와 법무부의 신경전도 한몫한다. 지난 봄 제임스 B. 코메이를 FBI 국장직에서 해임시킨 후, 그는 때때로 보좌관들에게 세션과 뮬러 특검도 쫓아내고 싶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젠스타인은 작년 대선 러시아 개입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의 조사를 감독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