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나은경 기자] 대림산업이 태국 최대 석유화학 회사와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개발한다.
대림산업은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의 미국 자회사(PTTGC America)와 공동으로 미국 내 석유화학단지 개발을 추진하는 투자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30일 공시했다.
대림산업은 이를 위해 대림화학 미국 법인에 14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29일 열린 이사회에서 결정됐다.
대림산업과 PTT 글로벌 케미칼은 에탄분해공장(ECC)과 폴리에틸렌 생산공장을 건설해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이 개발할 예정인 미국 오하이오주 석유화학단지 위치도 <자료=대림산업> |
두 회사는 올해 말까지 최종 투자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에서 투자규모, 지분과 같은 세부내용이 확정된다.
대림산업은 이번 투자로 석유화학부문에서 안정적인 매출 및 이익 실현을 기대하고 있다. 석유화학단지 건설로 에틸렌 생산 다각화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에틸렌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다. 석유제품인 나프타나 셰일가스에서 생산되는 에탄으로 에틸렌을 만들 수 있다.
대림산업과 PTT 글로벌 케미칼이 새로 지을 석유화학단지에서는 에탄을 기반으로 에틸렌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곳은 미국의 대표적인 셰일가스 생산지역으로 에탄을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석유화학계열사인 여천NCC(YNCC) 공장을 중심으로 나프타를 원재료로 한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말까지 금융조달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석유화학단지가 완공되면 연간 150만톤의 에틸렌과 폴리에틸렌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회사측은 YNCC 공장을 포함해 대림산업이 총 345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에틸렌 생산공장 다각화로 대림산업은 수출시장별 맞춤 전략을 실행할 전망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그동안 높은 진입장벽과 운송비 부담으로 국내 석유화학회사의 유럽 및 북·남미 시장 공략이 사실상 불가능했다”며 “미국 석유화학공장을 토대로 유럽과 북·남미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나은경 기자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