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아베의 ‘관제 춘투’, 이번엔 효과 볼까?

기사입력 : 2018년01월24일 15:18

최종수정 : 2018년01월24일 15:1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아베 총리, 디플레 탈출 위해 임금 인상 직접 요구
목표 달성 전망은 여전히 회의적

[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일본의 노사 간 임금 협상을 지칭하는 ‘춘투’(春鬪, 봄철 임금 협상)의 막이 올랐다.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団連)과 대표 노조 단체인 ‘렌고’(連合,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의 노사 대표가 23일 도쿄 시내에서 회담을 가지면서 올해 춘투의 시작을 알렸다. 춘투는 노조 측의 요구에 대해 회사 측이 답변을 제시하는 3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가 집권하고 나서는 정부가 기업들에게 임금 인상을 압박하면서 ‘관제(官製) 춘투’라는 용어가 정착됐다. 2012년 12월 정권을 잡은 아베 총리는 이듬해인 2013년부터 매년 임금 인상을 독려해 왔다.

올해에도 춘투의 최대 쟁점은 아베 총리가 제시한 ‘3% 이상의 임금 인상’의 실현 여부가 될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은 24일 “게이단렌이 수치 목표를 제시하고 각 회원사들에게 임금 인상을 촉구하는 이례적인 전개가 벌어지고 있다”며, “춘투의 ‘관제’ 색채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디플레 탈출을 위해 기업들에게 3% 임금 인상을 요구한 가운데 일본의 노사 간 임금 협상인 춘투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사진=뉴시스>

◆ 임금 인상, 디플레 탈출의 전제 조건

아베 총리가 직접 나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이유는 한 가지. 아베노믹스의 최대 목표인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 탈출이다.

디플레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소비가 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임금 인상이 전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근로자의 임금을 올려 소비를 확대하고, 기업의 수익이 늘어나면 다시 임금이 올라가는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

아베 총리는 지난 5일 일본의 경제계 단체들과 가진 신년 축하회 자리에서 “경제의 선순환을 자리매김하기 위해 올해 3% 임금 인상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22일 시정방침 연설에서는 임금 인상에 적극적인 기업의 법인세율을 인하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관방 부장관은 “정부 주도의 이러한 요청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아베 총리가 적극적인 이유에 대해 “디플레 탈출을 실현하고 아베노믹스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임금 인상이 최대의 열쇠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이단렌의 반응도 일단은 긍정적이다. 지난 16일 회사 측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경영노동정책특별위원회(경노위) 보고’를 발표하고 회원사들에게 3%의 임금 인상을 요청했다. 게이단렌이 수치 목표를 제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 관제 춘투, 그 동안 별 효과 못 봐

벌써 5년째에 접어드는 관제 춘투이지만 별 효과는 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기업의 실제 임금 인상률은 그동안 2% 초반을 넘어서지 못했다. 2017년에는 1.98% 오르는 데 그쳤다.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일본의 임금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미국, 독일 등 주요 7개국 중 일본의 실질임금만이 지난 2000년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아베 총리가 바라는 ‘임금이 올라가 소비가 늘고 기업 수익이 좋아져 다시 임금이 올라가는’ 선순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행(BOJ)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일본의 생산성은 9% 증가한 반면, 실질임금은 고작 2% 오르는 데 그쳤다.

신문은 한 대기업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임금 인상의 중요성은 이해할 수 있지만 디플레 탈출의 실마리를 기업에만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지난 3년간 요구대로 임금을 올렸는데 기대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불만도 있다고 전했다.

구도 야스미(工藤泰三) 게이단렌 부회장은 지난 16일 회견에서 각 기업들에게 제시한 3% 목표에 대해 “전년보다 노력하겠다는 상징적인 수치”라고 설명하며 방어막을 쳤다.

아베노믹스의 혜택이 대기업에 집중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중소기업들이 임금 인상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미무라 아키오(三村明夫) 일본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중소기업은 사정이 어렵다. 회원사에 3% 인상 요구를 독려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임금 인상 위해 내부유보액 풀까?

이러한 가운데 임금 인상을 위해 기업들이 내부보유액을 풀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게이단렌의 경노위 보고에는 기업의 내부유보액을 임금 인상 자금으로 활용하는 것도 검토하도록 각 회원사에게 촉구한다는 방침이 포함됐다.

아사히신문은 “호실적을 올리고 있는 기업들이 내부유보액을 풀어 임금 인상의 자원으로 사용할 것인지도 이번 춘투의 쟁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부유보액은 기업의 순이익에서 배당 등을 제외한 잔고의 합계.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내부유보액 총액은 2016년 약 406조엔(약 4000조원). 2012년부터 5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기본급 인상(베이스업)은 일반적인 임금 인상과 달리 기본급 자체를 올리기 때문에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아베 총리의 요구에도 기업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 이유다.

3%의 임금 인상이 실현된다면 지난 1994년 이후 24년 만의 일이다. 하지만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대폭적인 임금 인상에 신중한 기업들이 적지 않아 3%의 벽은 높아만 보인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커에 행정망 뚫렸다...국정원 "피해사실 확인"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해커집단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온나라시스템을 비롯한 정부 행정망에 침투해 자료를 열람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정보원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공부문 및 민간업체의 해킹피해 상황을 전하면서 "지난 7월 온나라시스템 등 공공ㆍ민간분야 해킹 첩보를 사전에 입수, 행안부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정밀 분석을 실시해 해킹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피해 방지를 위한 대응에 적극 나섰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국정원이 17일 정부행정망 온나라시스템에 대한 해킹 피해 사실을 공개하면서 설명을 위해 제공한 해커들의 침투 개요도. [사진=국정원] 2025.10.17 yjlee@newspim.com 국정원은 "해커는 먼저 다양한 경로로 공무원들의 행정업무용 인증서(GPKI)ㆍ패스워드 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며, 인증체계를 면밀히 분석한 뒤 합법적 사용자로 위장해 행정망에 접근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후 인증서(6개) 및 국내외 IP(6개)를 이용해 2022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행안부가 재택근무를 위해 사용하는 원격접속시스템(G-VPN)을 통과, 온나라시스템에 접속해 자료를 열람했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 정부 원격접속시스템에 본인확인 등 인증체계가 미흡하고 온나라시스템의 인증 로직이 노출되면서 복수기관에 접속이 가능하였고 각 부처 전용 서버에 대한 접근통제가 미비한 것이 사고원인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국정원은 해커가 악용한 6개 IP주소를 全 국가ㆍ공공기관에 전파ㆍ차단하는 등 해커의 접근을 막는 긴급 보안조치를 단행했다. 또 △정부 원격접속시스템 접속시 ARS 등 2차 인증 적용 △온나라시스템 접속 인증 로직 변경 △해킹에 악용된 행정업무용 인증서 폐기 △피싱사이트 접속 추정 공직자 이메일 비밀번호 변경 △각 부처 서버 접근통제 강화 △소스코드 취약점 수정 등의 조치를 통해 추가 해킹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다른 부처에도 해킹 정황은 드러났다. 국정원은 "A 부처 행정메일 서버 소스코드 노출이 확인되었는데 해킹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개발업체와 함께 소스코드를 분석해 보안이 취약한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을 수정했다"며 "또 일부 패스워드가 노출된 B 부처 행정업무용 인증서(GPKI)의 패스워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해커가 구축한 피싱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보이는 180여개의 공직자 이메일 계정에 대해서도 해킹 가능성에 대비해 전체 비밀번호를 변경했으며 현재까지 이로 인한 별다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또 민간의 경우 서버인증서 노출, 원격관리시스템(VPN) 접속 페이지 노출 등의 피해가 있어 해당업체에 위험성을 통보, 보안조치를 요청했으며 통신업체에 대해서는 과기정통부가 피해여부를 별도로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의 배후와 관련 국정원은 "미국 해커 잡지인 '프랙'은 이번 해킹을 자행한 배후로 북한 '김수키' 조직을 지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번 해킹에서 확인된 해커 악용 IP주소 6종의 과거 사고 이력, GPKI 인증서 절취 사례 및 공격방식ㆍ대상의 유사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중이지만 현재까지 해킹소행 주체를 단정할만한 기술적 증거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커가 한글을 중국어로 번역한 기록, 대만 해킹을 시도한 정황 등이 확인 되었지만 국정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해외 정보협력기관 및 국내외 유수 보안업체와 협력해 공격 배후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섭 국정원 3차장은 "온나라시스템 등 정부 행정망은 국민의 생활과 행정 서비스의 근간인 만큼, 진행중인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범정부 후속대책을 마련해 이행할 계획"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yjlee@newspim.com 2025-10-17 13:31
사진
전 프로야구 선수 조용훈, 생방송 중 추락사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국가대표 출신 전직 프로야구 선수 조용훈(37)씨가 경기 부천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졌다. 17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4분께 부천시 원미구 소재 아파트 옥상에서 조씨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이미 숨진 조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 119 구급차.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스핌 DB] 조씨는 사고 당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중 옥상에서 이상 행동을 보이자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이 즉각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2006년 투수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넥센 히어로즈 등에서 활약했으며, 2014년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유튜버로 활동해왔다. 경찰은 범죄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dconnect@newspim.com 2025-10-17 22:0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