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상원이 연방 정부 일시 폐쇄를 방지하기 위한 예산안을 승인하면서 주가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
장 초반까지만 해도 이른바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번졌지만 상원의 임시 예산안 승인 소식에 투자자들이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사진=AP/뉴시스> |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정치권 불확실성 해소에 무게를 뒀다. 이번 임시 예산안 승인이 내달 8일까지 시간을 벌었을 뿐이지만 투자자들은 일단 반색했다.
2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42.88포인트(0.55%) 상승한 2만6214.6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2.67포인트(0.81%) 오른 2832.97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71.65포인트(0.98%) 뛴 7408.03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또 한 차례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지난 주말 상원의 정부 폐쇄 사태 조기 종료 시도가 불발된 데 따른 파장에 장 초반 약세 흐름을 보였던 주요 지수는 이날 오후 임시 예산안 통과 소식에 강세로 돌아섰다.
내달 8일까지 이민법 관련 정치권의 이견이 좁혀질 것인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 하지만 투자자들은 역사적으로 정부 폐쇄 사태가 경제 펀더멘털에 타격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하는 데 소극적인 움직임이다.
펜 뮤추얼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크 헤펜스톨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은 이미 셧다운을 충분히 경험했다”며 “궁극적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이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과거 경험을 통해 정치권 변수가 미치는 주가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습득했다”며 “이날 주가 상승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을 앞두고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도 투자 심리를 고무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IMF는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 효과를 근거로 미국 경제 성장률은 2.7% 상향, 지난 10월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높여 잡았다.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0.2%포인트 올린 3.9%로 제시했다.
종목별로는 생명공학과 보험 섹터를 중심으로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이 관련 종목의 주가를 크게 움직였다.
셀진이 주노를 90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강보합을 나타냈고, 사노피는 바이오베라티브를 120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3% 가량 밀렸다. 반면 주노는 27% 폭등했고, 바이오베라티브 역시 62% 랠리했다.
보험 업계에서도 AIG의 60억달러 규모 인수 소식에 발리두스 홀딩이 44% 급등했다. 반면 AIG 주가는 1% 이내로 하락했다.
제록스는 주요 주주인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과 다윈 데이슨이 연합해 기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2.7%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