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가상화폐 캐는 청춘] "유일한 부의 재분배 수단"...가상화폐로 몰리는 2030

기사입력 : 2018년01월17일 14:39

최종수정 : 2018년01월17일 14:39

가상화폐 열풍의 중심에 선 2030세대
N포세대·청년실업 9.9%·대졸초봉 2400만원...미래 담보 어려워
주식, 부동산 대비 진입장벽 낮고 정보수집 용이
"월급만으론 집 한채 못사는 사회구조 문제"

[뉴스핌=이성웅 기자] 지난해 말 취업에 성공한 권수영(가명, 31)씨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아르바이트로 모은 200여만원을 3개월 전 가상화폐에 투자했는데 한달여만에 600% 넘는 수익을 거두며 학자금 대출 잔금을 모두 갚았기 때문이다.

권씨는 "사실 좀 더 묵혔더라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는데, 요즘 불안정한 코인시장을 보면 작년에 빼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며 "기분 좋게 새출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트론(가상화폐의 일종)이 너무 고맙다"고 소회를 전했다.

권씨의 사례에서 'N포세대'라 불리는 2030세대가 코인판에 뛰어드는 원인을 찾을 수 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9.9%로 역대 최고 수준. 각종 공무원 시험 준비생, 아르바이트, 일용직 등 비경제활동인구까지 포함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을 합하면 22.7%에 달한다.

지난해 여의도 국회 잔디마당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청년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또 취업포털 사람인의 조사결과, 지난 2016년 대졸사원 평균 초봉은 2373만원이다. 경기지역 웬만한 전세 매물도 2억원을 넘는 현실을 고려하면 내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기엔 한참 부족하다.

정부가 '투기'로까지 말하는 코인판에서 청년층이 희망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단순히 월급쟁이로는 미래를 도모할 수 없기 때문이다.

투자를 할 수 있는 대상은 많다. 그러나 종잣돈이 넉넉하지 않은 2030세대에겐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일반적인 투자는 진입장벽이 높다.

반면, 가상화폐는 500만원 이하의 상대적으로 적은 종잣돈으로도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종목에 따라 한달만에 10배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이 가상화폐이기 때문이다.

2030세대는 지난 2009년 거의 공짜에 가까웠던 비트코인이 주당 2000만원대로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부러움과 후회, 기대감을 동시에 느꼈다. '왜 난 일찍이 투자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함과 동시에 '나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는 기대에 부푼 셈이다.

또 가상화폐에 대한 정보는 온라인에 공개된 것이 많아 접근도 용이한 편이다.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 대한 정보가 소수들 사이에서만 공유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비트코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실제로 특정 종목이 '떡상(급등을 의미하는 가상화폐계 은어)'한 날이면 가상화폐 관련 커뮤니티엔 2030세대의 수익인증 글이 줄을 잇는다.

지난해 말 한 20대 여성은 온라인 가상화폐 커뮤니티를 통해 "리플에 500만원을 투자해 2400% 수익을 거뒀다"며 "일부 수익을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하는 게 꿈"이라고 전했다.

한 30대 남성은 1100%대 수익 인증글을 올리며 "나는 가상화폐가 부의 재분배를 실현할 수 있는 현재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동산 투기나 주식 붐으로 부를 이룬 세대들이 가상화폐 투자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각종 '동전주(주당 수백원짜리 종목)'가 '지폐주(주당 수천원짜리 종목)'가 되는 날이면 포르셰, 벤츠 등 각종 고급 수입차를 계약하러 간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2030세대가 가상화폐에 뛰어드는 이유는 마지막 인생역전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여기엔 월급만으론 집 한채도 살 수 없을 정도로 빈부격차가 큰 구조를 만들어놓은 기성세대의 탓도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수현 "故김새론, 미성년땐 사귀지 않아"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미성년자였던 고(故)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의혹을 받는 배우 김수현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 밝히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03.31 mironj19@newspim.com   2025-03-31 17:43
사진
김효주 "아직도 할 수 있는 선수 증명"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LPGA에서 17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김효주(30)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7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효주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골프클럽에서 열린 포드 챔피언십 최종일, 연장전 끝에 릴리아 부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LPGA 통산 7승을 수확한 김효주. [사진= LPGA] 2025.03.31 fineview@newspim.com 역전 우승이다. 3라운드까지 릴리아 부에게 4타 뒤진 공동5위로 출발한 김효주는 대회 마지막 날인 4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1개로 무려 8타를 줄였다. 릴리아 부와 나란히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동타를 이룬 김효주는 연장전이 벌어진 18번 홀(파4)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리를 확정지었다. LPGA 통산7승이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1승씩을 올린 그는 2021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2022년 롯데 챔피언십, 2023년 볼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스 클래식 등에서 6승을 수확한 뒤 1년5개월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는 매니지먼트사 지애드스포츠를 통해 "오늘 마지막까지 집중한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작년 겨울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훈련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샷감을 기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집중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는, "그 결과 좋은 성과로 이어져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기쁨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새로운 샤프트와 퍼터를 사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김효주는 "좋은 샷감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난 덕분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LPGA에서 17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그는 "아직도 내가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 너무 뿌듯하다"며 언제나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우승은 김아림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올해 두 번째 LPGA 투어 우승이다. 김효주는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의 상승 흐름에 좋은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fineview@newspim.com 2025-03-31 14:44
안다쇼핑
`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