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사상 최고 실적 경신
매출 호조세 지속에는 물음표
[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대만 IT기업들이 지난해 큰 폭의 매출 신장을 이루며 2년 만에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대만 주요 IT기업 19개사의 2017년 매출액 합계는 11조4224억대만달러(약 411조원)로 전년에 비해 6.4% 증가했다.
전자기기 위탁제조서비스(EMS)와 반도체 등이 호황을 누린데 힘입은 바 컸다. 세계 1위 EMS 업체인 홍하이는 전년비 8% 증가한 4조7074억대만달러(약 170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2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집계된 지난해 12월 매출액도 19개사 합계로 전년동월 대비 20.7% 증가한 1조2407억대만달러(약 44조원)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늘어났다.
홍하이 중국공장<사진=뉴시스> |
◆ 매출 호조세 지속에는 물음표
그러나 19개사 중 절반에 가까운 9개사의 12월 매출이 줄면서 이러한 매출 호조세가 계속 이어질 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렌즈 공급업체인 라간정밀은 5개월 만에 매출 감소세로 돌아섰고, 패널 제조사인 AUO가 전년동월 대비 17% 감소, 이노룩스도 15.8% 감소했다.
애플에 아이폰용 부품 등을 공급하는 한 대만 업체의 관계자는 “지난해는 정말 멋진 한 해로 기록됐지만, 올해는 뭐라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에는 복수의 대만 언론이 “홍하이가 중국 정저우(鄭州)에 있는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의 신규 채용을 중단했다”고 보도하기도 했고, 니혼게이자이도 “중국 등에서 아이폰X의 판매 부진 소식이 들리면서 애플이 생산 속도를 늦출 것이란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