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수요 '미지근'…수퍼사이클 아니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애플 제품의 소비자들이 아이폰텐(X)보다 싼 모델을 선호한다고 미국 투자전문업체 코웬앤코(Cowen & Co) 연구원이 진단했다. 애플 신제품 아이폰X이 가격 999달러라는 높은 가격을 정당화할 만큼 뛰어난 신기술을 가진 제품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사진=블룸버그> |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웬앤코의 칼 애커만 연구원은 고객 서한에서 "소비자의 아이폰 대기 기간은 통상적으로 5~6주였으나 아이폰X은 지난달 출시되자마자 이 기간이 단 며칠로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애커만 연구원은 "일부 투자자는 이를 두고 아이폰X 판매가 탄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결론짓는다"며 "그러나 우리는 아이폰X 수요가 초창기 기대보다 시들해졌기 때문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출시된 아이폰 제품의 판매량은 양호하지만, '수퍼 사이클'이라고 부를 만큼은 아니다"며 "애플 제품 사용자들이 이전 아이폰 모델로 더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커만 애널리스트는 올해 4분기 전 모델을 통틀어서 아이폰 판매량이 79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한 해 전의 7800만대에서 완만하게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내년 1분기에는 아이폰 판매량이 56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증가했지만 2015년 최고치였던 6100만대에서 크게 줄어든 물량이다.
2015년 1분기는 애플이 아이폰6를 출시하며 '수퍼 사이클'의 시작을 예고한 기간이었다. '수퍼 사이클'은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기간을 설명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붙인 용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