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공장서 연구 강국으로 전환 성공 신호"
[뉴스핌= 이홍규 기자]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에서 특허 취득 건수 기준 상위 5위권 국가에 진입했다. '세계의 공장'에서 '연구 강국'으로 전환하려는 중국의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신호라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 특허전문서비스회사 IFI(IFI Claims Patent Services)의 자료를 인용해 작년 중국의 미국 특허 취득 건수가 1만1241건으로 1년 전보다 28% 늘었다고 전했다. 10년도 안 돼 10배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과 일본, 한국, 독일에 이어 5번째로 많은 특허를 미국에서 취득했다.
법률회사 스턴 케슬러의 돈 페더스턴 변호사는 주로 전자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특허 출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은 미국에 현지 영업소를 두고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길 원한다"며 "더 큰 경쟁력을 갖추길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간 중국 정부는 '혁신'을 산업 정책의 우선순위로 삼고 중국에서 특허 발행이 늘어나도록 독려해왔다. 지난 2016년 중국 특허청(SIPO)에 130만건의 특허가 출원됐다. 이는 미국과 중국 한국 유럽을 합친 것보다 많은 것이라고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는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의 미국 내 특허 취득 건수는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작년 미국 특허청(PTO)은 32만3건의 특허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중국 기업은 3.5%에 불과했다. 하지만 IFI의 래리 캐디 분석가는 "중국은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한때는 해외 기업의 제품을 조립하는 역할을 주로 맡았던 중국이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전자 기업들은 자체 기술과 자체 브랜드 상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컴퓨터와 TV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중국 BOE테크놀로지그룹의 2017년 특허 취득 건수는 1년 전보다 63% 늘어나면서 상위 50개 기업 가운데 21위를 기록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