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자로 정식 임명…공사 경영혁신 가속
노조측 출근저지 감안 취임식 일단 미뤄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지난달 28일 한국가스공사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정승일 신임 사장이 8일 취임한다. 하지만 가스공사 노조의 임명반대 및 출근저지운동을 감안해 취임식은 당분간 미루기로 했다.
정승일 한국가스공사 사장 <뉴스핌 DB> |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가스공사에 따르면, 정승일 가스공사 사장이 8일자로 정식 임명됐으며, 산업부가 이같은 사실을 인사처에 통보했다. 임기는 오는 2021년 1월 7일까지 3년간이다.
가스공사 고위관계자는 "정승일 사장이 8일자로 정식 임명됐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노조측이 출근저지 투쟁중이라 취임식은 일단 미루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정승일 신임 사장은 산업부 1급 출신으로서 가스공사 사장에 임명된 첫 사례가 됐으며, 지난해 8월 이후 약 5개월간 지속된 안완기(관리부사장) 사장 직무대행체제를 끝내고 정상화됐다.
정승일 신임 사장은 1965년 경남 하동 출신으로 경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부 가스산업팀장과 에너지산업정책관(국장), FTA정책관, 무역투자실장, 에너지자원실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가스공사 노조는 정 사장이 지난해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재임시절 'LNG 직수입자간 국내 재판매 허용'을 담은 도시가스사업법시행령 개정을 추진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가스공사의 기득권을 줄이고 가스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2013년부터 법개정이 추진됐던 사안이다. 따라서 정 사장에게 책임을 묻기는 곤란하다는 게 가스업계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정 사장은 무리하게 취임식을 강행하며 노조측을 자극하기보다는 한발 물러서서 대화를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8일 사장 선임 이후 뉴스핌과의 전화인터뷰에서도 "노조측과 대화를 계속하겠다"며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밝혔다.
가스업계 일각에서는 노조측이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우려해 취임 초기에 전형적인 '사장 길들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정 사장이 임명반대를 외치고 있는 노조측을 어떻게 설득하고 경영혁신에 매진할 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