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와 트럼프 대통령이 날을 세웠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대선 운동 기간 중 트럼프타워에서 아버지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치부를 알고 있다는 러시아 측 인사를 만난 것이 '반역적(treasonous)'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넌이 미쳤다고 대응했다.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사진=AP/뉴시스> |
3일(현지시간) 가디언과 CNN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배넌은 최근 마이클 울프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 수백 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쓴 '화염과 분노:트럼프 백악관의 내부(Fire and Fury:Inside the Trump White House)'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측의 만남을 '반역적'이라고 표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배넌은 "트럼프 캠프의 고위 관계자 3명이 트럼프타워의 25층 회의실에서 외국 정부 인사를 변호사 없이 만나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것이 반역적이거나 비애국적이라고 보지 않더라도 연방수사국(FBI)을 즉시 불러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넌은 또 울프와 인터뷰에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연루 가능성 수사에서 돈세탁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스티브 배넌은 나나 나의 대통령직에 대해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면서 "그가 해고됐을 때 그는 일자리를 잃은 것만이 아니라 정신도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나라의 잊힌 사람들이 끌어낸 나의 역사적인 승리에 거의 한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배넌은 백악관에서 영향력이 있는 척 했지만, 사실은 나와 일대일로 만난 적도 거의 없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