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사 명의 경영 퇴진서 한국맥널티에 제출
이은정 대표 "경영 정상화에 최선 다할 것"
[뉴스핌=이민주 전문기자] 한국맥널티의 2대 주주(33.60%) 고한준(58) 이사가 경영 일선에서 퇴진했다.
이은정(53) 한국맥널티 대표는 29일 서울 연희동 한국맥널티 서울지사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고한준 이사가 전형주(52) 전 커피사업부 사장의 해임에 관련된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퇴진서를 어제(28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고 이사는 일체의 의결권을 이은정 대표에게 넘기고, 그간 경영 지원 업무를 담당하면서 사용하던 '회장' 직함도 반납했다. 전형주 전 사장의 해임과 관련해 기업 브랜드와 가치 훼손에 책임을 지고 정직 2개월의 징계 처분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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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가운데) 한국맥널티 대표가 29일 서울 연희동 한국맥널티 서울 사옥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
이 대표는 "이번 사태로 실추된 기업 가치를 조속히 회복하고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실 확인 없이 추측성 기사와 오보를 낸 언론사에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맥널티는 전형주 전 커피사업부 사장의 계약해지를 놓고 내홍을 겪어왔다. 한국맥널티는 지난 10월 10일 전형주 장안대 식품영양과 교수를 커피사업부 사장으로 영입했다. 음식료 비즈니스에 전문성이 있다는 고한준 이사의 추천이 계기가 됐다.
그렇지만 전형주 전 사장은 취임 이후 이은정 대표와 사전 협의나 승인없이 직원을 채용하고, 조직을 변경해 갈등을 빚었다. 이에 지난 13일 이은정 대표는 전형주 전 사장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은정 대표는 "계약 해지 이후 회사 직인이 위조돼 계약 해지를 번복하는 문서가 배포됐다"고 밝혔다. 또, "전형주 전 사장의 계약 해지 이후 언론 매체에 한국맥널티의 사내 성추행 의혹, 흥신소 동원 직원사찰 의혹, 경영권 분쟁 등의 기사가 보도됐다"며 "이 사안에 관련된 인사에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률 자문은 법무법인 양헌의 김영환 변호사가 선임됐다.
이 대표는 "사내 성추행 의혹의 경우 가해자는 징계처분을 받고 퇴사했고, 피해자는 정상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흥신소를 동원해 직원을 사찰했다는 의혹과 관련, 이 대표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한국맥널티 최대주주(35.18%)다.
[뉴스핌 Newspim] 이민주 전문기자 (hankook6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