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균 거래량 15% 늘 때 강남4구는 25%로 껑충
재건축과 미래가치로 투자심리 회복..강남 선호현상 뚜렷
[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거래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자 투자 기대감이 높아졌다.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에 맞서 주택 여러 채를 보유하기보단 집값 상승의 여력이 높은 강남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겠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28일 부동산 및 서울 부동산거래광장에 따르면 27일 기준(이하) 이달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전달(1619건) 대비 25.4% 증가한 2031건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재건축 아파트의 공사현장 모습<사진=삼성물산> |
이 기간 서울지역 전체 거래량이 6484건에서 7467건으로 15.1% 늘었다는 점에서 강남4구의 거래량 증가세가 크게 나타난 것이다.
거래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인 강남구다. 이 지역은 지난달 434건이 거래됐으나 이달에는 651건으로 50.0% 늘었다. 이달 잔여 일수를 고려하면 700건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거래량은 지난 9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월간 거래량이 1000건이 넘다 9월부터 3개월 연속 500건을 밑돌았다.
겨울 이사철을 맞은 데다 재건축 단지들이 속도를 내자 매수세가 늘었다. 강남구에서 학원가가 밀집한 대치동은 이달 아파트 거래량이 130건으로 강남구에서 가장 손바뀜이 많았다. 저밀도 노후 주공아파트가 몰려 있는 개포동도 92건이 거래됐다.
강동구는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달 315건에서 이달 396건으로 25.7% 늘었다. 강동구도 지난 9월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나타냈다. 지역별 개발 호재가 많은 암사동·명일동·둔촌동이 시장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송파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514건에서 588건으로 14.3%, 서초구는 356건에서 396건으로 11.2% 증가했다. 송파구는 잠실주공5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단지가 많은 잠실동이 133건 거래로 가장 많았다. 서초구는 서초동과 반포동이 이 지역 전체 거래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강남권 주택 거래량이 살아난 이유는 재건축 기대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집값 조정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지 투자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재건축 사업시행, 관리처분과 같은 막바지 단계에 접근한 단지가 적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정부가 보유세 강화하는 방향으로 부동산 규제를 검토하자 강남권 아파트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소위 어중간한 지역의 여러 채를 갖고 있기 보단 집값 상승의 기대감이 높은 강남 아파트 한 채가 낫다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각종 부동산 규제가 심해지자 입지와 미래가치가 좋은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대출, 보유세와 같은 규제가 더 강화할 전망이어서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