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54억원 투자 연 40만톤 생산 공장 설립
[뉴스핌=심지혜 기자] LG상사가 3년간 공들인 미얀마 시멘트 사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LG상사는 시멘트 사업을 발판삼아 미얀마 인프라 개발에 적극 참여,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상사가 지분 51%를 확보한 미얀마 시멘트 공장(Highland Cement International, HCI)은 이달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HCI는 LG상사가 2015년 454억원을 투자해 미얀마 현지 회사 블루다이아몬트시멘트(BDL)와 합작해 설립했다. 지분은 LG상사가 51%, BDL이 49%를 갖고 있다.
미얀마 만달레이주에 위치해 있으며 연간 생산량은 40만톤 규모다. LG상사는 HCI에서 생산된 시멘트 전량을 내수 판매함으로써 미얀마 시장 선점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상사 관계자는 "미얀마 경제 발전으로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시멘트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에 대비한 것"이라며 "이를 교두보 삼아 인프라나 자원 개발 등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상사가 미얀마에 구축한 시멘트 공장(HCI) 전경. <사진=LG상사> |
LG상사의 시멘트 사업 진출은 사업 다각화 노력의 일환으로 상사 업계 첫 시도다. 전통 업무인 무역 사업으로만은 수익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물류와 자원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발을 넓히면서 뛰어든 것이다.
미얀마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고 도로·철도 등 인프라가 부족해 이를 위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기대된다. LG상사는 이를 위해 필요한 시멘트 사업에 선제적으로 나서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지난 2011년 개방경제로 전환한 미얀마는 7% 안팎의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보이는 중이다. 2011년 5.6%에서 2012년 7.3%, 2013년 8.4%, 2014년 8.7%, 2015년 7.2%, 지난해 8.1%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미얀마가 오는 2020년까지도 이같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아가 LG상사는 풍부한 미얀마 자원 개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미얀마는 한반도의 3배가 넘는 국토에 천연가스, 석탄, 구리 등 다양한 지하자원을 갖고 있지만 기술력 부족으로 경제 발전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LG상사는 미얀마를 신규 전략국가로 정하고 석탄 및 가스발전, 화학플랜트 등의 자원 연계 분야로 진출해 자원개발과 산업재 트레이딩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