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이민주의 재무제표 X-RAY] '보톡스 황제주' 메디톡스의 두가지 미래

기사입력 : 2017년09월25일 17:46

최종수정 : 2017년09월26일 07:53

지금까지 너무 잘해온 것이 오히려 주가 상승 발목
경쟁 이긴다면 추가 상승 가능...대체제 위협도 존재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8일 오전 09시2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민주 전문기자] 주름을 개선하고 미용을 돕는 '보톡스 황제주' 메디톡스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7월 27일 64만7000원으로 정점을 찍더니 지금은 55만원대에서 횡보중이다.

메디톡스 주가가 그간 거침없이 우상향해온 것은 환상적인 재무제표 덕분이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879억원, 영업이익 475억원, (지배지분) 순이익 374억원을 공시했다(이하 K-IFRS 연결). 전년동기대비 각각 46.0%, 34.9%, 26.7% 급증한 수치다. 증권가에선 하반기에 제3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실적이 더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 추정치를 바탕으로 하면 이 회사는 올해 ROE(자기자본이익률) 45.6%, 영업이익률 54.7%의 진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메디톡스 2017년 상반기 주요 실적(출처 : 메디톡스 2017년 반기보고서)

주주가 맡긴 1000만원으로 1년만에 무려 456만원의 이익을 만들어내고, 제품 판매가의 절반 이상을 영업이익으로 내는 상장사는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메디톡스는 지난해에도 ROE 40.1%, 영업이익률 56.4%로 최고의 수익성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런 탁월한 성과가 메디톡스에게 오히려 도전이 되고 있다. 시장은 냉정하다. 시장은 기업이 과거에 얼마나 잘했는지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미래에 얼마나 더 잘할지에만 집중한다. 메디톡스가 과거 너무 잘해오다 보니 이전보다 '더 잘하기'가 대단히 어려워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신규 진입자가 발빠르게 시장을 파고들자 시장 참여자들이 메디톡스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스의 주가는 향후 어떤 길을 걷게 될까.

미국의 월마트의 주가 추이를 관찰하면 시사점이 보인다. 미국 월마트와 한국의 메디톡스는 유사점이 적지 않다. 두 기업 모두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에 속해 있었고, 이 과정에서 경쟁자와 치열하게 '전쟁'을 벌였다. 월마트를 놓고 보면 메디톡스 앞에는 두가지 길이 예상된다.

첫째, 메디톡스가 경쟁자를 물리치고 최종 승자로 결말을 맺는 경우다.

월마트는 1982년 5월 43센트에서 상승을 시작해 1996년 11월 11.88달러까지 14년에 걸쳐 무려 27.6배 상승했다. 이 기간에 월마트는 경쟁사 K마트와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지만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주가는 지속적으로 우상향했다.

1996년 11월, 미국 주식 시장 참여자들은 월마트의 주가(11.88달러)가 고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했다. 이 회사의 그간의 주가 추이를 돌아보니 가파르게 상승해왔던 것. 그런데 실은 월마트의 당시 주가는 꼭지가 아니라 대상승 초입이었다.  

1995년 3월, 경쟁사 K마트의 조셉 안토니니 회장 사임을 계기로 이 회사가 몰락의 길로 들어서자 월마트가 반사 이익을 누리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됐다. 1999년 11월의 월마트 주가는 56.21달러로 3년여만에 373.1% 아찔할 정도로 급등했다(아래 사진 참조). 

1980년 이후 월마트 주가 추이(출처 : 야후 파이낸스)

만약 메디톡스가 보툴리눔(Botulinum) 시장의 성장과 함께 경쟁력을 유지한다면 지금의 주가는 대상승 초입일 수 있다.

둘째, 대체제의 등장이나 신규 진입자의 점유율 확대로 메디톡스의 성장이 더뎌지는 경우다.
2000년대 들어 월마트는 경쟁사 아마존의 등장으로 주가 조정을 겪고 있다. 아마존의 발빠른 시장 잠식은 월마트에게 위협적이며, 그러다보니 월마트 주가는 예전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메디톡스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보툴리눔의 대체제가 등장하거나, 경쟁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이 회사의 주가 탄력성은 훼손될 수 있다.

메디톡스의 ROE를 분해해 보면 이 회사의 고민이 더 실감나게 다가온다. ROE는 매출액순이익률(당기순이익/매출액), 총자산이익률(매출액/자산총계), 재무레버리지(자산총계/자본 총계)로 이뤄져 있는데, 올해 추정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이 회사는 각각 43.0%, 48.3%, 220%이다. 3가지 모두가 추가로 개선되기 어려울 정도로 탁월한 수준에 도달해있다.

이 회사가 더 잘할 수 있는지를 체크해보는 것이 이 회사 투자의 핵심 포인트다.

 

[뉴스핌 Newspim] 이민주 전문기자(hankook6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애경家 3세' 채문선 유튜브 돌연 폐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애경그룹의 '오너 3세'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폐쇄됐다.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채 대표가 채널을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은 현재 사라지고 관련 숏츠 영상만 노출돼 있는 상태다.  애경그룹 '오너가 3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유튜버로 데뷔했다. 사진은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에서 발언하고 있는 채문선 대표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영상 갈무리] 채 대표가 지난해 9월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를 열고 유튜버 활동의 시작을 알린 지 3개월여 만이다. 일각에서는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주항공의 최대주주는 애경그룹이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제주항공의 지분 50.4%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올라 있다. 애경자산관리도 제주항공의 지분 3.22%를 갖고 있다. 제주항공 모회사인 애경그룹은 이번 여객기 참사 이후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애경그룹 기업가치도 떨어졌다.  채문선 대표는 1986년생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손녀이자,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장녀다. 지난 2013년 '세아그룹 오너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당시 상무)와 결혼했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 '탈리다쿰'을 운영 중인 채 대표는 매일유업 외식사업부와 애경산업 마케팅 직무 등을 역임했다.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의 남편인 고(故) 채몽인 창업주가 1954년 애경유지공업을 설립해 세탁비누를 생산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제주 출신인 부친의 뜻에 따라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손잡고 제주항공을 설립했다. 이번 참사 발생 후 채 총괄부회장이 무안 현장을 찾아 유족들에게 유족들에게 머리를 숙여 사죄의 뜻을 전했다. . nrd@newspim.com 2025-01-02 18:34
사진
'콘크리트 둔덕' 위법성에 말바꾼 국토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우리나라 역대 항공사고 가운데 세번째 대형 사고로 자리매김하게 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에 대해 해외 항공전문가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지만 국토부는 자체 규정을 지켰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해외 권장 사항대로만 공항 로컬라이저 설치가 이뤄졌다면 이같은 대형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해명에만 급급하는 국토부가 책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2일 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형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무안공항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에 대해 국토부 책임론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사고 현장에서 콘크리트 지지대로 구성된 로컬라이저 모습 ej7648@newspim.com 국토부는 무안공항 로컬라이저가 적법한 것이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적법'의 근거는 콘크리트 시설물이 지지하고 있는 로컬라이저가 '공항 안'이 아닌 '공항 밖'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해외 항공전문가들은 제주항공 여객기가 충돌한 로컬라이저 시설이 콘크리트 지지 기둥이 있는 둔덕 형태로 설치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공항 내 모든 시설물은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로 조립돼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철골과 같은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이어야 만약 비행기가 충돌하더라도 경미한 사고로 끝날 수 있어서다. 실제 2015년 4월 일본 히로시마공항에 불시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철골 지지대에 설치된 로컬라이저와 충돌했지만 그대로 밀고 나갔고 탑승객 81명 중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 국내 '공항시설법'에 따른 '항공장애물 관리 세부지침'(국토교통부 예규)에서도 '공항부지에 있고 장애물로 간주되는 모든 장비나 설치물은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에 장착해야 한다'고 규정됐다. 문제는 해당 로컬라이저가 종단안구역 외부 즉 공항 외부 시설물이라는 점이다. 국토부가 규정을 지켰다는 근거다. 이는 관련 국제규정인 'Doc 9137-AN/898 Part 6'에도 있는 내용이란 게 국토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국내 규정인 '공항안전운영기준'(국토교통부 고시)의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종단안전구역은 착륙대의 종단(끝)부터 최소 90m를 확보해야한다. 무안공항의 종단안전구역은 199m로 최소 기준보다는 약 110m 길고 다른 국내공항보다 긴 편이다. 포항경주공항은 92m로 최소 규정을 간신히 맞췄으며 그외 사천공항은 122m와 177m로 구성됐으며 울산공항은 200m, 제주공항이 240m로 가장 길다. 이 종단안전구역을 벗어나면 '공항외' 시설이 되는 셈이다.  다만 국제규정에서는 240m를 권고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내기준인 연방항공국(FAA) 기준은 300m로 국제기준을 상회하고 있다. 만약 이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항공기 제동을 돕는 '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EMAS)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엔 EMAS를 설치한 공항이 한 곳도 없다. 규정이 없어서다. 더 큰 문제는 무안공항의 해당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는 종단안전구역이 끝나고 5m 밖 지점에 서 있다는 점이다. 규정 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이로 인해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는 점은 자명하다. 국토부의 해명은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해명과 달리 항공당국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의 잠재적 위험을 알고 손을 보려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무안공항은 2007년 개항 때부터 로컬라이저를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지하는 문제의 둔덕을 설치했다. 이는 내구연한(15년)이 지나면서 2023년 개량 작업에 들어갔는데 30㎝ 두께의 콘크리트판을 더 올렸다. 이 과정에서 보강공사 시행자인 한국공항공사는 '장비 안테나 등 계기착륙시설 설계 시 파손성(Frangibility)을 고려해 설계하여야 한다'고 적시했다. 즉 국제규정인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을 공항 주변에 설치해야한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하지만 무안공항 시설물 개량사업에서 콘크리트 지지 기둥은 오히려 더 강화된 셈이다. 이는 태풍 등으로 로컬라이저가 부서지는 걸 막기 위한 보강 조치였다는 게 국토부의 해명이다. 하지만 태풍을 만나는 빈도가 가장 잦은 제주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은 철골로 돼 있다. 결국 국토부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설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국토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을 비롯한 해외에도 비슷한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지지대 구조물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반박이 제기되자 입장을 바꾼 상태다. 국토부는 "우리가 보유한 자료상에는 그렇게 돼 있는데 외국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주장이 있어 다시 보완해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전국 공항 내 항행안전시설물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키로 했다. 여수·광주·청주공항에도 무안과 유사한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서다. 제대로 된 시설물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종단구역이 끝나고 5m 지난 지점에 콘크리트 둔덕을 만들어놓고 규정을 지켰다고 주장하는 것은 뭐라해도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번 제주항공 참사가 처음이었던 것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2025-01-02 17:0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