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첫 재정흑자 예상"
"국제유가 75달러 도달 가정"
[뉴스핌= 이홍규 기자] 사우디 아라비아가 2023년까지 석유 수입이 약 80%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 정부의 재정수지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정부 관계자들이 유가 상승과 생산량 증가로 석유 판매 수입이 올해 4400억리얄(약 126조원)에서 8014억리얄로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는 유가가 배럴당 75달러에 도달한다는 가정 하에 나온 수치다. 사우디 국부펀드(PIF) 수입을 제외한 비석유 수입은 32% 증가한 3370억리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우디의 국정을 사실상 총괄하고 있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장기적으로 석유 의존도를 줄이는 경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석유는 사우디 경제 발전의 중요한 요소다. 사우디는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과 감산 합의에 나서며 유가 띄우기를 주도하고 있다. 덕분에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아부다비 상업은행의 모니카 말리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셰일 업계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정부의 원유 수입 예상치는 도전적으로 보인다"며 "올해의 강력한 원유 수입 증가율이 반복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 당국은 일평균 석유 생산량이 올해 1000만배럴에서 2023년에는 1103만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0년 생산량은 1045만배럴로, 이에 따른 수입액은 6050억리얄로 예상한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