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라브로프 전화통화로 북한 문제 논의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러시아 크렘린궁이 26일(현지시간) 북한과 미국 사이에 긴장감을 완화하기 위해 양국을 중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연초 G20 회담에서 만남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P/뉴시스> |
이날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는 양측이 필요하고 원한다면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한쪽만 원하면 양측 사이에서 중재자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며 여기에는 양측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북한과 미국이 긴장감을 완화하기 위해 협상을 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도울 준비가 됐다며 양측이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전화통화에서 미국 정부의 공격적인 수사(rhetoric)가 한반도의 긴장감을 고조시켰으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북한의 행동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조건 없는 대화를 언급했던 틸러슨 장관도 북한이 준비되지 않으면 대화할 수 없음을 확인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올해 계속된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핵 실험을 강력히 규탄했고 유엔은 최근 북한에 대한 정유 공급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추가 제재안을 채택했다. 북한은 이를 미국이 주도한 전쟁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핵 억제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