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보호위원회, OLED 제조기술 중국수출 허가
소재·장비 국산화율 높이고 차기 국내 투자 늘려야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정부가 LG디스플레이(LGD)의 중국 광저우 OLED공장 건설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정부는 그동안 OLED 패널 제조기술이 국가핵심기술인 점을 감안해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글로벌기업의 해외투자를 장기간 질질 끌며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 나오자 조건부 승인을 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백운규)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기술보호위원회(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를 개최하고 'LGD의 TV용 OLED 패널 제조기술 수출 승인' 등 4개의 안건을 의결했다.
위원회는 "사전검토 결과를 토대로 시장 확대 및 관련 협력업체의 수출·일자리 증가 등 긍정적 영향을 감안해 수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연구원들이 나노셀 TV에 적용하는 편광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
다만 기술유출 가능성, 일자리 유출 등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LGD에 ▲소재·장비의 국산화율 제고 ▲차기 투자의 국내 실시 ▲보안 점검 및 조직 강화 등의 조건을 부과했다.
위원회는 더불어 서울대 산학협력단의 'FinFET 제조기술 수출승인' 건과, 국가핵심기술 신규지정·변경·‧해제, 산업기술보호위원회 운영규정 개정안 등 3건도 함께 의결했다.
국가핵심기술 지정·변경·해제 건운 소관 기술분야 전문위원회의 전문적인 심의를 거쳐 해당기술의 시장성, 기술의 보호필요성 등을 고려해 정보통신(3개), 철강(1개), 자동차(1개) 등 5개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신규 지정됐다.
또한 기술의 보호수준‧범위 확대 필요성, 해당 기술의 발전 추세 등을 감안하여 전기전자(1개), 조선(3개) 등 4개 기술은 국가핵심기술의 내용을 변경하고 정보통신(1개), 반도체(1개) 등 2개 기술은 국가핵심기술에서 해제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국제적으로 디스플레이 기술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회의가 앞으로 기업이 해외 투자를 추진할 때 치밀한 기술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매출, 일자리 증대 등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다시 한번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