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파 3개 정당 가까스로 과반 확보
잔류파 시민당 단일 최대 의석…정부 구성 난항
[뉴스핌= 이홍규 기자] 21일(현지시간)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치러진 조기 지방선거에서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정당들이 가까스로 과반을 획득해 승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 (WSJ)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표가 99% 진행된 가운데 현재 3개의 독립파 정당이 의회 의석 135석 중 70석을 차지해 과반 의석 68석을 아슬아슬하게 넘겼다.
분리 독립을 추진하다가 벨기에로 피신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Junts per Catalunya)'가 34석을, 공화좌파당(ERC)이 32석, 민중연합후보당(CUP)이 4석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애초에 독립파와 잔류파 중 어느 쪽도 과반을 획득하지 못하는 이른바 '헝의회'가 출현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과 다르게 독립파 정당이 과반 의석을 넘기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분리 독립 운동에 반대하는 스페인 중앙 정부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분리독립을 추진한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강제 해산하고, 각료들을 기소 조치했다.
하지만 반(反)독립 정당인 시민당(시우다다노스)가 35석을 확보, 단일 정당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 현재 독립파 내에서도 독립 추진 방식을 둘러싸고 분열이 있는 만큼 향후 독립파의 카탈루냐의 정부 구성에 큰 난항이 예상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의회 앞에 모인 독립 지지자들<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