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산업부> |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내달 중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 추가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수행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서울 시내 식당에서 호프미팅을 갖고 "중국 상무부장이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강조했으며, 내년 1월 한중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고 너무 희망적으로 얘기했다가 서로의 이익이 상충하면 협상이 늦춰질 수 있다"면서도 "중국의 뉘앙스는 '빨리 협상하고 미래지향적으로 가자'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한중 관계에 대한 중앙 정부의 태도가 모든 지방 정부와 기업까지 전파되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도 말했다.
최근 자동차, 배터리 등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한 입장도 밝혔다.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 분야는 사드 문제가 불거진 이후 중국 내 반한 감정이 커지면서 현지 판매량이 40% 이상 급감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8월 중국 내 누적판매량은 57만59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104만3496대)에서 44.7% 감소했다.
또 다른 사드 보복으론 중국 공업신식화부가 올해 11번째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LG화학과 삼성SDI 등 한국 기업이 생산한 배터리 탑재한 전기차를 제외했다. 이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판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 장관은 "배터리는 소탐대실이다. 우리가 (중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데 투자 기업들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먀오웨이 공업신식화부 부장은 "승용차는 정부 차원의 보복은 없었다"며 "자동차 업체들이 사드 배치 이후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차를 파는 게 중국 국민 정서에 어긋난다고 스스로 판단한 것"이라고 답했다고 백 장관은 전했다.
이어 백 장관은 "중국측에서 승용차 같은 경우 한국이 적극적으로 세일즈하라는 답을 받았다"며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부분 협력을 강화하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또 중국 측이 "양국 관계가 정상화되면서 배터리 등 투자 기업들의 해로가 해결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한편, 백 장관은 이번 방중 성과에 대해 "전체 장관급 양해각서(MOU) 9개 중 5개는 산업부가 맺었다"며 "앞으로 자동차나 에너지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 강화로 한중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