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찬미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와 고양시 주택시장이 공급과잉에 몸살을 겪을 전망이다.
지난 5월 이후 수도권 최대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또다시 새 아파트 1만 가구가 공급될 예정인 것. 특히 남양주시는 정부 규제가 본격화될 내년 상반기 이후엔 '미분양 무덤'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와 남양주시 두 지역 아파트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선 경기도 시·군 중 가장 미분양 주택이 많은 남양주시는 지난 5월 이후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공사완료 후 미분양' 물량이 줄지 않고 지속해서 남아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자료에 따르면 남양주시 공사완료 후 미분양 가구는 지난 10월 기준 1527가구다. 이는 전체 경기도 공사완료 후 미분양 물량의 37%에 달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규모 주상복합단지 공급이 잇따랐던 고양시 역시 미분양 우려가 높다. 이 곳도 지난 5월부터 미분양 물량이 전혀 해소되지 않고 정체돼 있는 상태다. 10 월 기준 고양시 공사완료 후 미분양 주택은 1179가구다. 이는 경기도 미분양 물량의 28%를 차지한다.
남양주시와 고양시 두 지역에서만 전체 경기도 미분양 물량의 3분의 2가량이 몰려있는 셈이다.
남양주시와 고양시의 미분양 고민은 내년 들어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들 지역에 내년 한 해 동안 1만 가구 이상 신규 분양이 준비돼 있어서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는 내년 아파트 총 8912가구, 고양시에서는 총 1861가구가 신규 분양된다.
남양주시에서는 7개 단지 8912가구가 분양된다. 주요 단지는 ▲별내신도시 A1-5블록 491가구 ▲진건지구 진관리 813번지 5700가구 ▲장현지구 50-3번지 870가구 ▲별내신도시 '우미린2차' 585가구 ▲덕소7구역 '라온프라이빗' 199가구 ▲별내신도시 A13블록 787가구 ▲도농동 1-3촉진구역 274가구다.
고양시에서는 5개 단지 총 1861가구가 분양된다. 주요 단지는 ▲지축지구 A3블록 890가구 ▲지축지구 B6블록 732가구 ▲행신2택지개발사업 276가구 총 1898가구가 분양한다. 20일 기준 분양중인 단지만 하더라도 ▲향동지구 A-3블록 1059가구 ▲일산 '자이2차' 802가구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이들 지역에는 주변의 배후수요 대비 아파트, 주상복합, 아파텔 공급이 많아도 너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분양 관계자는 "젊은층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미 서울에 생활권을 확보한 사람들이 주변 경기도권으로 나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수요는 한정적인데 이미 쌓인 미분양 물량에다 신규분양까지 더해지면 미분양 무덤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