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 640조, 코스피 1~10위 합보다 많아
[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글로벌 거래가 기준으로 350조원에 육박하며 한국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단위:백만달러, 환율:1달러=1090원> |
18일 암호화폐 관련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기준 가상화폐 1위 비트코인 시총은 3205억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1개 가격은 1만9000달러다.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2100만개로 현재까지 채굴량은 1675만개다.
비트코인 시총을 이날 달러/원 환율로 환산하면 349조원이다. 삼성전자 시총(지난 17일 기준 327조원)을 추월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주말 상승한 것은, 지난주 발표된 우리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안이 예상보다 엄격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지난 13일 신규투자자의 무분별한 진입에 따른 투기과열을 막기 위해 은행이 거래자금 입출금 과정에서 이용자 본인임을 확인하도록 하고, 이용자 본인 계좌에서만 입출금이 이뤄지도록 관리하는 등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된 규제안을 선보였다.
하지만 ‘가상화폐 거래 전면 금지’를 선언할 것이란 기존 예상과 비교할 때 소비자 보호에 방점을 두는 모습을 보여 '사실상 허용'이란 해석이 흘러나왔다.
아울러 17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한 것도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한 달 전만 해도 비트코인 시총은 1310억달러로 삼성전자 시총의 40%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주춤하는 동안 비트코인이 몸집을 키워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이 기간 비트코인 뿐 아니라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1000여개의 가상화폐들을 지칭하는 용어) 가격도 크게 올랐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가상화폐 시총은 이날 기준 5879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우리돈 640조원 규모로 코스피 상장사 1위부터 10위까지의 시총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크다.
이처럼 단기간에 가상화폐 시장이 급팽창함에 따라 전문가들은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김효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가상화폐의 가격 변동성이 크고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도 대부분 가격 전망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