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조직' 나사로그룹, 가상화폐 임원 컴퓨터 통해 해적질
[뉴스핌=이영기 기자] 북한의 사이버 해킹은 오래된 이야기지만 최근 비트코인 해킹은 놀라우면서도 또 전형적인 행태로 평가돼 주목된다. 역사속의 해적질이 현대판으로 옷을 갈아입어서 대포와 단검은 찾아볼 수 없지만 고수익 사업이라는 면에서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17일 포춘(Fortune) 지는 2017년 기술분야에서 최고의 이야기는 역시 외국에 대한 사이버공격과 비트코인이라며, 이 두가지 이야기가 예견된 것처럼 완벽하게 하나의 이야기로 합쳐진 것이 북한의 비트코인 해킹이라고 소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북한 해커들이 최근 거래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 해킹을 시도한 것을 부각시킨 것이다.
미국 사이버보안회사 시큐어웍스(Secureworks)가 밝혀낸 것처럼 이들은 나사로그룹으로 불리는 해커조직을 운영해 지난 2014년 소니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대해 해킹했고,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을 공격해 8100만달러(약 910억원)를 찾아갔다.
포춘 지 보도에 따르면, 최근에는 나사로그룹은 가상화폐 업체 임원들을 노리고 있다. 악성소프트웨어가 장착된 MS워드파일을 클릭하는 순간 그 임원읠 컴퓨터를 통해 비트코인 해적질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들은 런던의 한 비트코인 관련 업체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찾는다는 내용의 가짜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이 같은 이메일은 지난 10월 말부터 배포됐으며, 지금도 사이버 공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시큐어웍스는 진단했다.
이런 해킹을 통해서 가상화폐 임원이 공략당했는지, 그리고 비트코인 해적질이 얼마나 성공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피해자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북한이 비트코인을 노린 것을 너무나도 놀라운 새로운 일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또 전형적인 행태로 평가된다.
비트코인이 국가차원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가격이 1만8000달러대로 급등하자 피싱대상으로 북한이 주목했다는 차원에서 놀랍게도 새로운 일이다.
반면 사이버 해킹은 오래된 일로 과거 해적질이란 군사전략과 같은 맥락이라는 면에서는 전형적이라는 것. 역사속의 해적질이 왕이나 여왕의 허가장이 그 근거가 됐다면 오늘날 비트코인 해적질의 뒤에는 북한의 허가장이 있다고 비꼬았다.
포춘 지는 "역사속의 해적질이 현대판으로 옷을 바꿔입어, 대포나 단검은 찾아볼 수 없지만 그래도 고수익 사업이라는 점은 변화가 없다"고 우화화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