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LNG발전 확대…원전·석탄발전 단계적 감축
[뉴스핌=정탁윤·심지혜·유수진 기자] 정부의 8차 전력수급계획 발표와 관련,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업계와 LNG업계 등은 기대감을 나타낸 반면 원자력 및 석탄발전업계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원자력 및 석탄발전업계의 경우 이미 지난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및 재개 과정에서 정부의 탈원전 의지를 체감했기 때문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8차 계획의 골자는 원전·석탄발전의 단계적 감축과 신재생에너지, 액화천연가스(LNG)발전 확대다.
정부는 이날 8차 전력수급 발표를 통해 신규 원전 6기 건설을 백지화하고 월성 1호기에 대해서도 내년 상반기 중 폐쇄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 7기도 폐지하고 기존 석탄 화력발전소 4기도 LNG로 추가 전환할 계획이다.
과거 수급계획이 수급 안정과 경제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8차에는 환경성이 대폭 반영됐다. 경제성에 맞춰 발전기를 가동하던 국내 전력체계에 환경 관련 변수가 새롭게 추가된다. 발전단가가 높다는 이유로 석탄발전에 밀렸던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의 가동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 <사진=뉴스핌DB> |
정부는 이를 통해 현재 전체 45.3%를 차지하는 석탄 발전량 비중을 2030년까지 36.1%로 낮출 방침이다. 반면 같은 기간 LNG발전 비중은 16.9%에서 18.8%로 늘게 된다.
LNG발전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요인이 반영된 이번 8차 전력계획을 통해 LNG발전업계의 수익성이 나아지기를 기대한다"고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원자력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 추진은 이번 발표와 상관없이 이미 확인됐지 않았느냐"며 "이번 8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른 업계의 큰 변화보다는 현재 정부와 함께 해외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13년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5배로 늘리기로 했다. 연평균 40%의 고속성장을 추진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태양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국내 시장이 확보되면 국내 제조업체들의 시장이 더 넓어지니까 업계에 좋은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며 "다만 시장이 넓어지면 국내 제조업체들에게 기회가 많아지는 건 맞는데 반대로 외국 제품들이 들어올 기회도 많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WTO나 무역 문제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비관세 장벽 등으로 국내 업체들에 좀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