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고금리 인하+총량규제 '발등의 불'
[뉴스핌=김은빈 기자]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다. 내년 2월로 예정된 최고금리 인하와 총량규제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6개월 1.67% ▲12개월 2.43% ▲24개월 2.50% ▲36개월 2.54%이다.
한은의 금리인상(11월30일) 당시 평균금리가 ▲6개월 1.56% ▲12개월 2.38% ▲24개월 2.46% ▲36개월 2.48%인 것과 비교하면 0.02~0.06%p 정도의 미미한 인상폭이다.
저축은행은 SBI저축은행(2.4%→2.5%), OK저축은행(1.8%→1.9%) 등 대형사 중심으로 제한적인 인상에 그쳤기 때문이다.
<사진=뉴시스> |
반면 시중은행들은 발 빠르게 예금금리 인상에 나섰다. 신한은행(신한플러스월복리정기예금)이 2.0%에서 2.1%로, KB국민은행(내맘대로적금)이 2,1%에서 2.4%로 인상했으며 그 외 시중은행들도 0.1~0.3%p수준으로 예금금리를 올렸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상품별 금리를 최대 0.2%p씩 올렸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과 시중은행 간 예금금리 차도 좁아진 상황.
저축은행이 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내년 최고금리 인하, 총량규제로 인한 '부담감' 때문이다.
당장 내년 2월에 최고금리 인하(27.9%→24%)가 예정돼 있다. 현재 저축은행에선 금리 24%를 넘는 대출 비중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상황.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 주요 저축은행 10곳(SBI·OK·한국투자·HK·JT친애·OSB·웰컴·유진·모아·페퍼)이 취급한 대출 중 금리 24%가 넘는 비중은 평균 55.71%였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법정최고금리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수신이 늘어나는 만큼 대출도 늘릴 수 있다"며 "반면 저축은행은 상단이 막힌 상황이라 수신을 마음껏 늘리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동시에 내년엔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올해보다 한층 더 강화될 거란 소문이 저축은행 업계에 돌면서 불안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가계대출 총량을 전년대비 상반기 5.1%, 하반기 5.4% 이상 늘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총량규제가 내년에 한층 더 엄격해질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라며 "최고금리 인상은 이미 정해진 사안이고 예상된 만큼 대비가 돼있지만 총량규제는 요율이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