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러, 전 세계 여성들 목소리 낼 수 있게 용기 줘"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파이낸셜타임스(FT)가 우버의 성희롱을 폭로한 수잔 파울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FT 올해의 인물 페이지에 오른 수잔 파울러 모습 <출처=FT웹사이트> |
11일(현지시각) FT는 파울러가 우버에서의 성 희롱을 폭로해 전 세계 여성들이 성희롱과 성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용기를 줬다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파울러는 지난 2월 자신의 블로그에 우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1년간 근무하면서 겪은 성희롱 경험과 우버 경영진이 직장 내 성희롱과 남녀 차별에 대한 항의를 어떻게 묵살했는지 자세히 올렸다.
파울러의 폭로 뒤 여성 단체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잘 나가는 스타트업으로 주목 받던 우버는 이후 빠르게 내리막을 걸었다.
파울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오랫 동안 목소리를 냈지만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며 “가해자들에 대한 실질적인 결과도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이 점이 완전히 변화됐다”고 말했다.
파울러 폭로 이후 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성폭력이나 성희롱 피해를 당한 사실을 당당히 알리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미투(MeToo)’ 캠페인이 빠르게 확산됐고, 연예계와 정계, 학계, 언론계 등 곳곳에서 성추행 의혹 남성들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서 타임지는 미투 캠페인에 참여한 불특정 다수 여성들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