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성폭력 고발캠페인 ‘미투(#MeToo)’ 확산…침묵 깬 여성의 경고

기사입력 : 2017년11월09일 15:40

최종수정 : 2017년11월09일 15:40

“나도 성범죄 피해자”…한샘 성폭행 계기로 촉발
美 배우 알리사밀라노 제안, 용기낸 폭로 잇따라
男 성폭력 고백, ‘내가 그랬다(#IDidThat)’도 등장

[뉴스핌=오채윤 기자] “회사에 막 입사해 아무 것도 모를 때 도와주겠다며 다가온 직장 선배가 서슴없이 내 엉덩이를 터치했다.”

한샘 성추문 사건의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비슷한 사내 성폭력·성추행 경험을 했다는 여성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내 성폭력·성추행 경험담이 줄지어 올라오는 상황이다.

대기업 계약직 직원인 한 여성은 “회식 때 술자리에서 주는 대로 받아 마시다 만취한 적이 있다”며 “다음 날 기억을 더듬어보니 남자 상사가 나를 집에 데려다주는 택시 안에서 내 허벅지에 손을 얹었다. 취한 상태라 가만히 있었다”고 털어놨다. 입사 석달만에 소속 부서 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

미국 할리우드 성폭력 폭로 운동 ‘미투(#MeToo) 캠페인’이 국내에서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투' 캠페인은 지난달 미국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트위터에 성폭력 피해 경험을 밝히고 미투 해시태그를 달자는 제안을 하면서 시작됐다.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펠트로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부터 영국성공회 성직자, 미국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까지 수많은 여성이 용기를 내 경험을 털어놓고 있다.

그 충격이 일파만파로 퍼져 영국 국방부 장관까지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 15년 전 여성 언론인을 성희롱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투' 캠페인을 통한 성폭력 폭로는 프랑스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주간 '미투' 해시태그(#Metoo)가 수만번 사용됐고, 이를 통해 성희롱·성폭력 경험담들이 공유됐다.

우리나라에서도 '한샘 성추문 사건'을 시작으로 용기를 내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성범죄 피해 경험담을 게시한 한 여성은 “한샘 사건이 아니었다면 나도 이렇게 말할 용기를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용기 내 말해줘서 고맙다”, “나만 겪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 자체에서 큰 위안이 된다”, “나도 같은 경험을 했다” 등 격려하는 댓글이 수십 개씩 달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성범죄를 당한 여성은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이 자신에게 ‘낙인’으로 돌아올까봐 두려운 마음에 침묵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도 알리지 못하고 끙끙 앓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여성들도 있다.

한 여성은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다가 자살 충동이 든 적도 있다. 너무 괴로워서 한동안 마음을 추스르는 일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미투' 캠페인은 여성들의 경험 공유에 그치지 않고 남성들의 참여도 이끌어냈다. 남성들이 자신의 성폭력·성추행 사실을 고백하는 ‘내가 그랬다(#IDidThat)’ 캠페인도 등장한 것이다.

‘미투’ 캠페인은 여성들이 침묵을 깨고 상대 남성들에게 던지는 ‘단호하고 엄중한 경고’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차준환·김채연, 피겨 남녀 싱글 금메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준환(고려대)과 김채연(수리고)이 동계아시안게임의 꽃으로 불리는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에서 최강으로 평가되던 일본 선수들에 나란히 역전승을 거두고 동반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피겨 간판 차준환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9.02점, 예술점수(PCS) 88.58점을 합해 총점 187.60점을 받았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준환이 13일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이로써 차준환은 전날 2위에 머문 쇼트프로그램 점수(94.09점)를 합해 총점 281.69점을 기록, 이날 실수를 연발한 아시아 최강 가기야마 유마(일본·272.76점)를 따돌리고 역전 우승했다. 가기야마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선수다. 동메달은 카자흐스탄의 샤이도로프 미카일(246.01점)이 차지했다. 김현겸(한광고)은 이날 경기 중 발목 통증으로 기권했다. 북한 로영명은 총점 205.16점으로 5위에 올랐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준환이 13일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회전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한국이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에서 남녀 싱글 동반 우승은 물론이고 메달 2개 이상을 딴 것조차 이번이 처음이다. 1999 강원 대회에서 양태화-이천군이 아이스댄스 동메달을 획득했고, 2011 알마티 대회에서 곽민정이 여자 싱글 동메달, 2017 삿포로 대회에서 최다빈이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피겨퀸' 김연아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적이 없다. 15명의 선수 가운데 14번째로 나선 차준환은 고난도 점프와 회전을 잇달아 하면서도 큰 실수는 한 번도 하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로 연기를 마친 뒤 금메달을 확신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채연이 13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두르고 포즈를 취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앞서 열린 여자 싱글에선 김채연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 사카모토 가오리(일본)에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김채연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07점, 예술점수(PCS) 68.49점을 합쳐 총점 147.56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71.88점)에서 2위에 올랐던 김채연은  총점 219.44점으로 사카모토(211.90점)를 큰 점수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동메달은 일본의 요시다 하나(205.20점)가 차지했다. 김서영(수리고)은 150.54점으로 7위에 올랐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채연이 13일 피겨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빛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김채연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점을 모두 경신한 반면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사카모토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하며 136.87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김채연은 어린 시절부터 '포스트 김연아'로 불리며 기대를 받았지만, 각종 불운에 시달렸다. 주니어 무대 데뷔전이 될 2020-2021시즌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2022년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선 동메달을 따냈지만 신지아(세화여고)가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묻혀버렸다. 2023년 3월 세계선수권 때도 전체 6위에 올랐지만 이해인(고려대)이 은메달을 따내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쇼트 프로그램 1위에 올랐던 나카모토 가오리가 13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한 뒤 빙판에 넘어졌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그러나 묵묵히 자신의 연기에 집중해온 김채연은 대학 시절 의상 제작을 전공한 어머니 이정아 씨가 직접 제작한 의상을 입고 이날 은반 위에서 가장 빛나는 연기를 펼쳤다. 그리고 그동안 모든 설움을 말끔히 씻고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김채연은 경기 후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에서 사카모토를 꺾어 더욱 뜻깊다"면서 "안 믿기기도 하다. 정말 따고 싶었던 금메달을 목에 걸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이제 김채연은 다음 주말 서울에서 열리는 4대륙선수권대회와 다음 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나선다. zangpabo@newspim.com 2025-02-13 21:37
사진
김연경 "이번 시즌 끝으로 무조건 은퇴"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할 뜻을 밝혔다. 김연경은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3-1 역전승의 주역이 되며 팀의 8연승을 이끈 뒤 열린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 시즌이 끝나면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할 생각이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 = KOVO] 9일 김해란의 은퇴식 때 "해란 언니를 따라가겠다"고 말한 의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코트를 떠나겠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김연경은 "좀 더 빨리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죄송하다"면서 "얼마 남지 않은 시합 잘 마무리할 거고 많은 분이 와서 제 마지막 경기를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조금씩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오랫동안 배구를 해왔고, 많이 고민했다. 주변 얘기도 있었고.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 시즌 잘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 그런 선택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팀과도 은퇴에 대한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GS칼텍스와 경기에서도 팀 내 최다인 19점을 얻으며 37세의 나이거 무색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zangpabo@newspim.com 2025-02-13 23: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