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농협금융, 현지 은행·업체와 MOU 체결
중국, 금융업 외국인 지분율 51%이상 허용 개방
[뉴스핌=김연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주요 시중은행장들과 국책은행장 등이 총출동한다. 특히 KDB산업은행과 농협은 현지 상업은행, 유통그룹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사업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KB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와 국책은행인 김도진 기업은행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등이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금융지주 및 농협은행을 대표해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참가한다.
(사진 왼쪽부터)허인 KB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 |
특히 이번 방중 기간 동안 금융사들은 중국 현지 은행 및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일단락되면서 교역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의미에서 관심이 쏠린다.
우선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동걸 회장이 중국 상업은행인 공상은행(ICBC)과 통화스와프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통화스와프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2억달러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산은 관계자는 "공상은행과 통화스와프 MOU 체결을 추진중"이라면서도 "아직 세부적인 조건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 양 은행은 자국에 진출한 상대국 기업에 현지통화로 대출할 수 있게 된다.
농협은 현지에서 공소그룹과 새로운 MOU를 맺고 인터넷소액대출은행 지분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MOU체결 때문에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김병원 회장과는 별도로 김용환 NH금융지주 회장이 이날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농협금융은 우선 공소그룹이 천진(天津·톈진)에 설립한 인터넷소액대출은행의 지분 20% 가량을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이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해 인터넷소액대출은행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농협 관계자는 "김병원 회장 중국 방문 기간 공소그룹과 MOU를 체결할 예정"이라며 "김병원 회장과 김용환 회장이 함께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중은행장들 역시 이번 중국 방문에서 중국 고위 인사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중국 진출 활성화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최근 금융 산업 분야의 외국인 대주주의 지분율을 51%부터 점진적으로 올리는 금융산업 개방 정책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부상할 중국 금융권이 대외에 개방됐다는 뜻인만큼 금융권 관심이 더 커진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의 규제 완화와 금융권 CEO들의 이번 중국 방문이 국내 은행의 중국 진출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3박4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