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윤부근•신종균도 참석해 사업전략 지혜 모아
[뉴스핌=김겨레 기자] 삼성전자가 다음주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신·구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초격차 전략을 모색한다.
왼쪽 윗줄부터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 <사진=삼성전자> |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략회의는 오는 13일부터 수원사업장과 기흥사업장에서 열린다. 올해 각 부문 사령탑에 오른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장(사장),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장(사장), 김기남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장 (사장)이 처음으로 회의를 주재한다.
권오현 회장과 신종균·윤부근 부회장도 참석한다. 이들은 지난 10월 각 부문장 자리에서는 물러났지만 아직 삼성전자의 대표이사인 만큼 회의에 참관하고 임원들과 인사도 나눌 예정이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상반기(6월)와 하반기(12월) 두 차례 열리는 삼성전자의 가장 중요한 행사다. 삼성전자의 3개 부문장이 직접 주재하고 주요 사업부장과 관련 임원, 해외법인장 등 약 400명이 참석한다. 이재용 부회장도 지난해까지 세미나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만찬에 참석해 사장단을 격려했다.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는 중장기 미래 먹거리를 찾기 보다는 한해 전세계 판매 동향을 보고하고, 분임 토의를 통해 내년 사업 전략을 짠다. 삼성전자의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지역별 판매 전략을 꼼꼼히 점검하는 차원이다.
CE부문은 미국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 대응과 신공장 전략, TV 점유율 수성 전략을 짤 것으로 예상된다. IM부문은 내년 상반기 갤럭시S9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판매하는데 집중한다. DS부문은 반도체 호황 이후를 대비하고 올해 신설한 파운드리사업부의 거래선을 확보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올해 회의는 50대 신임 CEO(최고경영자)와 옛 부문장이 총출동하는 첫 자리여서 어느때보다 중요한 회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구 경영진이 모여 세대교체를 이루고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 상황을 타개할 해법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 초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이 폐지된 뒤 글로벌 전략회의의 위상은 더 높아졌다는게 삼성 안팍의 평가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전까지는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삼성 전 계열사 사장을 한데 모아 주재했던 'CEO 세미나'에 관심이 쏠렸다. 재작년까지 삼성 사장단 50여명은 용인연수원에서 1박2일로 합숙하거나 12시간 마라톤 회의를 하며 머리를 맞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년처럼 내년도 사업별·지역별 전략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