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레드 라인'을 넘지마라고 말했다.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면 터키는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끊겠다는 경고라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텔레비전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 예루살렘은 무슬림에게는 레드라인이예요"라고 말했다. 에르도안은 "(만일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면) 우리는 이 사안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단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면, 1948년 이스라엘 국가 수립 이후 미국이 첫 국가가 된다. 지난해 복원된 터키와 이스라엘간의 외교관계가 다시 위기에 처한 것이다.
6년 전 가자지구의 해상봉쇄를 시도하던 이스라엘 함정에 있는 이스라엘 군과 충돌하면서 팔레스타인편 터키 인들 9명이 사망하자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터키는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끊었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을 수도로 여기고 있는 반면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동부를 미래의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지난주 예루살렘에 대한 입장을 급격하게 바꾼 것이다.
중동지역의 긴장이 높아지자 트럼프는 중동의 지도자들과 통화하느라 정신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나프탈리 베네트 장관은 "에르도안은 이스라엘을 공격할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며 "정말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