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길 것이라고 주변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지도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화로 이야기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과 요르단의 압둘라 왕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결정을 알렸다.
아바스 대통령과 압둘라 왕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사관 이전 계획에 대해 경고했으며 이 같은 결정이 중동의 안보와 안정성에 심각한 의미를 가지며 이슬람과 기독교 간 감정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아바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사관 이전이 평화 협상 재개를 위한 자신의 노력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사관을 이전하면 이스라엘과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위협했다. 에르도난 대통령은 의회에서 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 예루살렘은 이슬람에 레드라인"이라면서 "이것은 우리와 이스라엘의 외교적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전 지역을 자국의 수도라고 보고 있지만 팔레스타인은 자국의 미래 수도를 예루살렘 동쪽에 두길 원한다. 코스타리카와 엘살바도르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있지만, 대사관을 텔아비브에 두고 있다. 유엔(UN)은 예루살렘의 관할권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을 통해 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