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채윤 기자] '롯데홈쇼핑 뇌물'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다시 출석한다. 지난달 25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9일 만이다.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는 전병헌 전 정무수석 /이형석 기자 leehs@ |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전 전 수석을 이날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검찰에 따르면 전 전 수석은 2015년 7월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던 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이 약 3억3000만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는다. 검찰은 이 후원금이 당시 롯데홈쇼핑의 방송 재승인 문제와 관련해 전 전 수석이 영향력을 행사해주는 대가로 보고 있다.
또 검찰은 GS홈쇼핑이 지난 2013년 e스포츠협회에 약 1억5000만원의 후원금을 낸 경위도 수사하고 있다.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전 전 수석은 GS홈쇼핑 허태수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가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수석은 이와 함께 롯데가 발행한 수백만원 상당 상품권을 자신의 가족이 사용하게 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협회가 전 전 수석 비서와 인턴 등에게 월급을 지급한 과정도 전 전 수석의 영향력 아래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또 청와대 근무 시절 기획재정부에 압력을 넣어 e스포츠협회 예산 20억원을 증액하도록 압박했다는 의혹도 있다.
전 전 수석은 첫 소환 당시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앞서 검찰은 전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약 3억3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피의자의 범행관여 여부 및 범위에 관해 다툴 여지가 있다”고 기각한 바 있다.
검찰은 이후 GS홈쇼핑 압수수색, 관련자 소환 조사 등 보강 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전 전 수석 상대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