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박 받은 사람 "그가 '북한과 전쟁하겠다'고 알려오지 않아 기뻐"
[뉴스핌=이영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성명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 트위트로 반박한 것이 그 번지수가 다른 곳으로도 간 것으로 드러났다. 테리사 메이라는 트위터 계정을 가진 테리사 스크리브너는 "나는 총리가 아니다"며 "백악관에서 사과 전화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은 보그너 지역의 한 엄마인 테리사 스크리브너가 자신을 영국 총리로 잘못 알고 트럼프가 트위터한 것에 대해 백악관에서 사과 전화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엉뚱한 테리사 메이에게 간 트럼프 트위터 메시지 <사진= 트럼프 트위터> |
메이 영국 총리의 잘못된 행동이라는 비판에 대해 전혀 엉뚱한 사람에게 반박을 한 것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영국의 극우정당 '브리튼 퍼스트(Britain First)'의 제이다 프랜슨 대표가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 3건을 자신의 계정에 리트윗했다.
이에대해 메이 영국 총리가 이례적으로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나한테 집중하지 말고 영국에서 일어나는 파괴적인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행위에 신경 쓰시라"고 반박했다. 이로서 미국과 영국 사이에는 새로운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이 반박이 @Theresa_May라는 계정을 가진 영국 보그너 지역의 테리사 스크리브너에게도 간 것이다.
올해 41세로 아이 엄마인 스크리브너는 "트위터하기 전에 확인을 했어야 했다"면서 "총리와 나는 너무나도 다르고 사진을 보면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총리는 영국을 운영하지만, 나는 보그너에 있는 애 엄마다"라고 강조하면서 "계정 이름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녀의 팔로워는 6명. 메이 총리는 42만7000명, 그것도 볼 수만 있도록 돼 있다.
스크리브너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이 잘못된 버튼을 누른다는 것이 놀라웠다"며 "그가 북한과의 전쟁을 하겠다고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에 반가웠다"고 털어놨다.
BBC는 은근히 잘못된 버튼을 누른다는 그녀의 말을 부각시켰다.
트럼프의 트위터를 비판하고 있는 테이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