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백악관이 몇 주 안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교체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현지 언론이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사진=신화/뉴시스> |
폼페오 국장의 자리는 강경파인 톰 코튼(공화·아칸소) 상원의원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코튼 의원 역시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렸는지 불확실하다고 설명하고 이날 아침 공식 일정에 없던 틸러슨 장관이 백악관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이 국무장관직을 유지할 것이냐는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렉스는 여기에 있다"고만 말했다.
NYT는 또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이 같은 교체 계획을 마련했으며 다른 백악관 관계자들과도 이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계획에 따르면 안보팀 인사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은 북핵 문제 등 주요 이슈에 대해 이견을 보여왔다. 이들은 표면상 의견 차이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대북 정책에 있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해 온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틸러슨 장관은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정책 엇박자 논란으로 지난 10월 초에도 틸러슨 장관이 사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틸러슨 장관은 직접 사임을 고려한 적이 없다며 사태를 진화했다.
국무장관 교체 보도가 나오면서 틸러슨 장관은 이날 예정됐던 연설을 취소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