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고영태 등 신문 불발, 결심까지 한 달 남아
[뉴스핌=최유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이 막바지를 향해가는 가운데 주요 증인이 잇달아 불출석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증인 신문 일정을 다시 잡아 연내 재판을 마칠 계획이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이형석 기자 leehs@ |
27일 이 부회장 항소심을 심리 중인 서울고법 형사13부(재판장 정형식)에 따르면 이날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였던 고영태씨가 불출석 입장을 전달했다.
최순실씨 최측근인 고씨는 K스포츠재단 사업의 실질적인 관리·운영을 맡았던 더블루K 이사로 재직했었다.
이에 특검은 고씨를 상대로 삼성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지원 경위 등에 대해 신문할 예정이었다.
양재식 특검보는 "어제까지만 해도 나오겠다는 의사였는데 오늘 오전 갑자기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면서 "최근에 발생한 정유라 피습 사건을 계기로 가족들이 만류한다는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증인 신문이 잡혀있던 장시호씨도 불출석한 바 있다. 장씨는 재판에서 삼성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을 요청한 경위 등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주말 정유라 주거지에 괴한 침입 사건이 발생했는데 장씨도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선고를 앞두고 언론에 노출돼 부정적인 보도가 있을 수 있어 출석이 어렵다고 한다"고 전했다.
재판부는 장씨와 고씨에 대한 신문 일정을 다시 잡았지만 불출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핵심 증인인 최순실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석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1심에서 두 사람은 건강상 문제와 본인 사건 등을 이유로 수차례 증인 출석이나 증언에 불응했기 때문이다.
다만 재판부는 오는 12월 말 심리 절차를 종료한다는 입장이다. 연내 재판 일정을 마칠 경우 빠르면 내년 1월 중으로 항소심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정형식 판사는 "심리 종결 후 기록을 검토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초에 바로 재판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니 12월 말 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장씨와 고씨를 각각 내달 11일과 13일에 다시 불러 신문하기로 했다. 18일에는 특검이 신청한 안봉근씨와 김혜령씨, 변호인 측 증인까지 총 3명을 신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3일과 20일에 예정됐던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신문 일정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