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생산자보다 해커들이 더 민첩하게 움직여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는 면역 시스템 구축헤야"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사물인터넷(IoT) 제품 생산자보다 해커들이 더 민첩하게 움직인다. IoT 시대에 보안 표준이나 정부 규제는 과거적 개념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사이먼 시거스 CEO가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사이먼 시거스 CEO <사진=ARM> |
28일 ARM코리아에 따르면 시거스 CEO는 'IoT 디지털 사회 계약을 공표하며'라는 선언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우리가 표준을 간과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해로운 시대의 보안 모델은 과거보다 더 유연하고 더 탄력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거스 CEO는 그러면서 "우리 몸 안에서 백혈구가 어떤 이물질이든 위협으로 파악하면 공격하는 것처럼, IoT 시스템도 전에 경험하지 못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세계적으로 사이버 범죄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 피해규모가 연간 약 5000억달러에 이른다고 한다"며 "이는 시스템 및 기기의 보안이 충분치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제품이 출시된 이후 시스템 취약점이 개선되지 않은 경우 탄탄한 보안을 구현하기 어렵고 기업의 비용과 시간 소모로 이어져 수익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해결 방법은 제품 출시 속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 보안기술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ARM은 최근 어느 산업에나 적용가능한 범용 보안 소프트웨어 뼈대(프레임워크)인 '플랫폼 시큐리티 아키텍처(PSA)'를 개발 중이다. PSA는 2018년 초 출시 예정으로 NXP를 비롯해 다양한 반도체 및 디바이스 기업들과 협의 중이다.
기업들마다 '독점적' 솔루션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ARM이 제공하는 동일한 구조를 사용하고 한날한시에 업데이트를 적용하는 게 기존 보안과의 차이점이다. 동시에 ARM이 설계한 반도체를 사용하는 모든 기기들을 보안 방어막 아래에 둘 수 있다.
시거스 CEO는 "이 새로운 모델은 해커가 보안을 무너뜨리기 어렵게 만들고 기업에 대응할 시간을 확보해 줄 것"이라며 "나는 이 모델을 보안을 위한 설계, 출하, 분석, 자가치료라고 요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보안 모델은 대량의 스마트폰에 버그 발생시 한번에 패치하는 능력을 포함한다"며 "우리는 기술 공급업체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말까지 전세계의 연결된 기기수가 84억개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또 3년내 150% 증가한 200억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및 ARM 회장은 지난해 "2035년까지 연결된 기기 수가 1조개에 이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