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바게닝 시도 추측, "플린 할 말 많다"
[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의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보좌관측 변호사가 로버트 뮬러 특검 사무실을 방문해 트럼프측 인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러시아스캔들 특검조사와 관련해 트럼프 캠프 멤버와 더 이상 상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직후에 벌어진 일이라 주목된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시카고트리뷴, ABC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플린이 특검과 '플리바게닝'을 시도한다는 추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플린측 변호사 로버트 켈너가 워싱턴 D.C.에 있는 뮬러 특검 사무소를 방문했다.
플리바게닝은 유죄협상제(plea bargaining, 有罪協商制) 혹은 유죄답변거래라고 부르는데, 피의자가 혐의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검찰이 가벼운 범죄로 기소하거나 형량을 낮춰 주는 제도다.
플린측이 특검 조사와 관련해 백악관과 더 이상 협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이 이 사실을 확인하는 차에 벌어진 일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뮬러 특검측에 협조할 것이라는 전망를 뒷받침하는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현지언론들은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켈너는 "플린은 할 말이 많다"면서 "사정이 허락한다면 매우 적극적으로 털어놓을 것"이라고 지난 3월 성명서에서 밝혔다. 이를 통해 결백을 인정받겠다는 것.
시카고트리뷴은 플린이 특검에게 트럼프측 내부자들을 유죄로 만들 수 있는 정보들을 제공하려는 것이 플린측이 트럼프와 관계를 끊은 가장 핵심 이유라고 진단했다.
이런 맥락에서 WP는 켈너의 뮬러 사무실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 고위인사와 동료, 가족 등 많은 사람들을 긴장시키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뉴저지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마이크 펜스, 재러드 쿠슈너, 법무장관 제프 세션, 트럼프 주니어 등을 그 대상으로 꼽았다.
한편, 플린이 뮬러 특검에 협조하게된 계기 중 하나로 그의 아들 플린 주니어에 대한 특검 조사 착수였다고 ABC뉴스는 분석했다. 플린의 아들이 터키 사안들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플린은 NSC보좌관을 그만둔 이후 터키 정부로부터 56만달러(6억2000만원)를 받고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미국의 공격 지연을 결정했다거나 지난해 12월 터키 정부 관계자와 접촉해 터키 측이 미국에 송환을 요구하고 있는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궐렌의 납치 및 송환 지원 대가로 1500만달러를 제안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