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업가 백선엽 카리(KARI) 대표 지원으로 태권도 교육받아
1년여만에 인도 권위 태권도 대회 대거 수상 쾌거
[뉴스핌=이민주 전문기자] 인도 뉴델리 서남부의 빈민가에 자리잡은 한 초등학교가 인도 최고 권위의 태권도 대회에서 각종 상을 휩쓸어 주목받고 있다. 한국인 독지가에 의해 운영되는 이 학교가 태권도를 정식 과목으로 채택한지 1년여만의 성과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7~19일 3일간 진행된 '제2회 스테이(STAI) 국립 태권도 챔피언십'에서 인도 뉴델리의 카리(KARI) 초등학교 학생 13명이 참가해 금메달 3개, 은 메달 4개, 동메달 1개 등 모두 8개의 메달 수상자를 배출했다.
![]() |
인도 스테이 국립 태권도 챔피언십에서 메달을 수상한 인도 카리 초등학교 학생들. /카리(KARI) 제공. |
'스테이 국립 태권도 챔피언십'은 델리 태권도 협회를 비롯해 인도의 각종 태권도 단체와 기관들이 우리의 문화체육관광부에 해당하는 인도 청소년체육부 후원으로 개최하는 행사로 13억 인구의 인도 전역에서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참가한다.
![]() |
'제2회 스테이 국립 태권도 챔피언십' 행사 장면. |
카리 초등학교가 이같은 성과를 낸 것은 지난해 9월 '태권도를 통해 진취적 기상과 긍정적 자세를 함양하자'는 취지로 태권도를 정식 과목으로 채택하면서 시작됐다. 한국의 국기원에서 정식 4단을 획득한 현지 인도인 사범을 영입해 주2회씩 태권도 수업을 진행했다. 이 학교의 백선엽(사진) 이사장은 "성장기의 학생들이 태권도를 배우면서 심신이 단련되고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인도 빈민가 어린이들은 대부분 영양 실조로 체구가 허약하다”면서 “태권도를 배우면 학생들이 정신 수양은 물론이고 체력을 단련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 |
백선엽 카리(KARI) 대표. |
백선엽 이사장은 인도 음식 프랜차이즈 전문점 카리의 설립자이자 대표이사이다. 2015년 우연히 인도 뉴델리의 빈민가에 들렀다가 재정난을 겪던 이 학교를 인수했다. 백 이사장은 사재를 보태 1급 교사를 채용하고 시설을 보수해 이 학교를 최우수 교육 기관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뉴스핌 Newspim] 이민주 전문기자(hankook6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