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도 역시 달라져야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북한이 최근 약 3개월 사이 군사 도발에 나서지 않은 것은 한반도 비핵화 신호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 사회가 북한 김정은 정권의 다음 행보에 시선을 집중한 가운데 이례적인 낙관론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9월 15일 북한이 시험 발사한 중거리미사일(IRBM) 화성 12형 <사진=조선중앙TV> |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고르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 차관은 지난해 겨울 이후 북한이 최장기간에 걸쳐 미사일 도발 휴지기를 기록한 것은 한반도의 비핵화가 전개될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9월15일 일본 상공에 발사한 미사일 테스트를 마지막으로 73일간에 걸쳐 고요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해 10월과 올해 2월 사이 116일간 휴지기를 보낸 데 이후 가장 오랜 기록이다.
이와 관련,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북한이 군사 도발을 2개월 이상 중단한 만큼 다음 수순은 비핵화를 위한 대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움직임에 상응해 미국 역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무엇보다 군사 대응을 축소하거나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행보가 달라지지 않고서는 북한을 설득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그는 이어 “한반도에 종말론적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이 여전히 잠재돼 있다”며 “국제 사회는 이를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무력 공격 가능성을 수 차례 언급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중국 역시 북한의 무질서한 정권 붕괴를 원치 않는 입장이다. 미국의 경제 제재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동조하고 있지만 북한 난민 사태부터 미국에 대한 정치적 협상 카드의 상실까지 군사 해법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경계하는 실정이다.
한편 일부 군사 전문가와 외신은 북한의 미사일 테스트가 중단된 데 대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