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국회의원,인턴 줄이고 정규직 늘린다…'혈세로 몸집만 키우나' 논란

기사입력 : 2017년11월27일 16:21

최종수정 : 2017년11월27일 17:27

인턴제 운영지침 개정 따라 인턴 1명 감원하고 8급 1명 증원
'대량 해고 방지' 목적…인턴들 "열악한 처우 개선이 먼저"

[뉴스핌=조현정 기자] 국회의원 보좌진 중 계약직 청년 인턴을 1명 줄이는 대신 8급 별정직 공무원을 1명 늘리는 개정안이 '혈세 낭비'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회는 지난 24일 본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개정안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국회 인턴제 운영 지침'에 따라 인턴이 2년 넘게 근무할 수 없게 됨에 따라 마련됐다.

대량 해고 사태를 막기 위해 8급 보좌 직원을 늘린다는 취지에 따라 4급 보좌관 2명, 5급 비서관 2명, 6·7·9급 비서 1명씩 총 7명이었던 각 의원실 보좌진 정원은 총 8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결과적으로 별정직 공무원 보좌 직원을 새로 추가해 의원실 몸집만 키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뉴시스>

◆ "국민들에게 추가 부담, 염치 없다"…내부 비판도

이번 개정안에 소요되는 추가 인건비는 한 해 67억원으로 추산된다.

운영위 소속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행 지침에 따르면 내년 1월이면 88명의 인턴이 해직되고 연말이면 256명, 전체 인턴의 45%가 해직된다"면서 "국회 보좌진 늘리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도 감안해야겠지만 인턴을 마치 기간제 직원처럼 써온 부분도 있다"고 개정안을 통과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원래 의원 1인당 보좌진은 보좌관·비서 등 7명과 인턴 2명으로 구성됐다. 본회의 통과에 따라 보좌진 8명에 인턴 1명을 둘 수 있게 된다. 이번 개정안이 나온 이유는 지난 1월 국회 사무처가 내년부터 인턴 기간을 2년 미만으로 제한하기로 결정하면서 기존 인턴 중 88명이, 내년 연말이면 전체 인턴의 45%에 달하는 256명이 실직될 위험에 놓였기 때문이다.

국회 인턴제는 청년들에게 의정 활동 체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1999년부터 운영돼 왔다. 그러나 취지와 달리 높은 업무 강도에도 낮은 급여를 받는 등 처우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은 해마다 나왔다.

보좌진은 2000년 이후 꾸준히 늘어왔다. 2000년 이전까지는 5명이었고, 2000년 6명(4급 1명 증원)으로 늘었다. 2010년에는 7명(5급 1명 증원)이 됐다.

국회 사무처는 지금까지 의원실당 2명의 인턴을 통틀어 최대 22개월의 인턴 급여를 보조했다. 이 때문에 의원실에서는 통상 2명에게 각 11개월의 근무 기간을 배분했다. 12개월 이상 근무시에는 퇴직금을 지급해야 하는 점도 고려됐다. 국회 인턴제 운용 지침이 시행되면 2년 이상 근무 인턴은 국회를 떠나야 한다.

이와 관련,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개정안 표결에 앞선 토론에서 "비서를 새로 신설할 때 비용을 누가 부담할건지가 핵심인데 국민들에게 추가 부담하도록 하는 건 염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세비를 깎아서라도 인턴 1명을 8급 비서로 전환하는 비용을 부담해야 된다. 조금 더 가진 사람들이 덜 가진 사람들에게 비용을 부담해야지, 국회가 국민들의 비용으로 충당하는 해법을 보여줘서는 안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국회 본회의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인턴들 "법 만드는 곳에서 현실 외면"…"8급 신설, 해결책 아냐"

특히 소방관·경찰관 등 공무원 증원에는 반대해온 야당 의원들조차 자신들의 보좌진 증원을 위해선 법 개정을 밀어 붙인다며 '제 식구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대다수 의원실이 인턴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시적으로 인턴을 채용할 뿐 아니라 이들에게 일반 보좌진 못지 않게 많은 업무량을 요구하고 있으며 노동 조건도 열악한 편이다.

현재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인턴 직원들이 받을 수 있는 임금은 최대 기본급 135만2230원과 연장 근로 수당 월 23만2920원이지만 실제 노동 시간을 감안하면 최저 시급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권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 인턴제는 1999년 의정 활동 지원과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시행됐지만 취지와 달리 보좌 직원과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고 높은 업무 강도에도 낮은 급여를 받는 등 처우 수준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국회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A씨는 "(8급 신설은) 아직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2명 중 1명만 되는 것이고 나머지 1명은 11개월 일하고 나가야 한다는 것 아닌가. 특별히 대책이 있는 개정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한계를 꼬집었다.

다른 인턴 B씨는 "인턴들이 가장 먼저 출근하고 제일 늦게 퇴근한다. 인턴직이 국회에서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법을 만드는 곳에서 정작 이런 현실을 외면한다"며 "(8급 공무원직 신설보다) 현재 열악한 인턴 처우 개선이 먼저인데, 이 법이 해결책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비판했다.

C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국회 인턴은 다른 분야 인턴과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 평균 나이도 훨씬 높고 일은 정규직 보좌진과 다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실제로 인턴으로 몇 년간 일하다 바로 5급 비서관으로 채용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턴 편법 운영을 정상적으로 8급 신설하는 것은 국회가 제대로 법을 지켜가며 일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현정 기자 (jh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보건복지부가 오는 20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한다. 복지부는 19일 '전공의 추가 모집 안내 공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복지부는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수련 현장 건의에 따라 5월 중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할 계획"이라며 "이번 모집은 오는 20일부터 5월 말까지 모집병원별 자율적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3.18 mironj19@newspim.com 사직전공의의 지원 자격은 지난 1월 10일 '사직 전공의 복귀 지원 대책'에서 발표한 수련 특례를 동일하게 적용한다. 이번 모집 합격자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된다. 수련 연도는 다음 해 5월 31일까지 적용된다. 한편 사직전공의들은 복귀를 전제로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입대한 사직자의 제대 후 TO(정원) 보장을 요구했다. 복지부는 언급된 조건을 대부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에 대해서는 기존 발표한 의료개혁 과제 중 구체화가 필요한 과제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예산에 반영된 과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정된 과제는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의 경우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되면 인정된다. 사직전공의가 이번 모집에 합격해 수련을 개시할 경우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3월 복귀자와 마찬가지로 수련 기간 단축은 없다. 군입대 전공의를 포함한 복귀 전공의 TO 보장도 수용됐다. 복지부는 이번 모집에 합격하는 사직전공의 TO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원 소속 병원·과목·연차의 TO가 기존 승급자 등으로 이미 채워진 경우도 사직자가 복귀하면 정원을 추가 인정한다. 다만, 이미 군입대한 전공의가 제대한 후 수련병원으로 복귀하는 문제는 향후 의료 인력, 병력 자원 수급 상황, 기존 복귀자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추가 모집에 대한 정부 입장이 변경된 이유에 대해 복지부는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6개 단체가 전문의 수급 차질을 막고 의료공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직전공의의 수련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을 열어줄 것을 건의했다"며 "전공의 복귀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의료계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러 조사에서도 상당수 복귀 의사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지부는 "고심 끝에 수련 현장 건의를 받아들여 5월 중 수련 재개를 원하는 전공의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련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밖에 구체적 모집 절차, 지원 자격 등은 병원협회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9 16:03
사진
시흥 연쇄 흉기 피습 4명 사상 [시흥=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하루 사이 4건의 흉기 피습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동일 인물에 의한 연쇄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로고. [사진=뉴스핌DB] 경찰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30분께 정왕동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 A씨가 50대 중국 국적의 남성 B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목과 복부에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쯤 편의점 인근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 C씨가 흉기에 복부를 찔리는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C씨 역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치료 중이다. 또 편의점 근처의 한 원룸 건물 내에서는 남성 2명이 각각 다른 층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4건의 사건 발생 장소가 지리적으로 가깝고, 짧은 시간 내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범행 수법에도 유사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단 1인의 연쇄 범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분석에 착수했으며,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의 신원 및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간 시간 간격과 위치 등을 감안할 때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며 "신속한 검거를 위해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16:1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