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관 부당 개입, 선정적 보도, 무리한 기자회견 지적한 것"
[뉴스핌=조세훈 기자]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23일 북한군 귀순병사를 수술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에게 "저로 인해 일에 전념하는데 여러 걸림돌이 생겼다면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대표실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 참석한 김종대 의원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 의원은 이날 당 상무위회의에서 "(방문 사과는) 더 이상 부담 안되는 시기와 장소 , 방법 등을 선택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앞서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태가 조금 진정되면 (이 센터장을) 찾아뵙고 허심탄회하게 오해를 풀고, 마음에 상처를 준 부분이 있다면 해명도 하고 사과도 하겠다"고 말했다.
문제의 발단은 김 의원이 올린 페이스북 내용이었다. 그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가 북한보다 나은 게 뭔가"라며 "(귀순 병사가) 남쪽에서 치료받는 동안 몸 안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다 공개돼 또 인격의 테러를 당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센터장이 환자 정보 비공개를 규정한 의료법을 위반한 소지가 있다고 주장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센터장은 전날 2차 브리핑에서 "이런 상황까지 온 것에 자괴감이 든다"며 "의사 입장에서 볼 때 환자 인권을 지키는 것은 환자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초에 이 문제를 제기한 게 엿새 전인데 그 이후로 3, 4일 동안 아무 일이 없었다"며 "최초에 문제제기할 때는 이국종 교수를 지목해서 문제제기한 게 아니라 환자 치료 상황에 대한 국가기관의 부당한 개입과 언론의 선정적 보도, 아주대병원 측의 무리한 기자회견 등 세 가지를 거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국종 교수를 지목해서 인격의 살인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고 또 살인이라는 표현 자체도 쓴 적이 없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귀순 병사 수술 과정에서 군 당국과 언론의 태도를 문제 삼은 것"이라며 "환자를 다루는 언론과 우리 사회의 인권 의식에 대해 성찰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