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해양수산부가 세월호에서 유골을 수습하고도 이를 은폐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김영춘 해수부 장관이 공식 사과했다.

김영춘 장관은 22일 오후 세월호 유골 은폐 관련 사과문을 통해 "먼저 이번 일로 다시 한번 마음의 상처를 입은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분과 유가족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7일 그동안 선체에서 수거된 반출물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1차 현장 감식을 한 결과 사람 뼈로 추정되는 손목뼈 1점을 발견했다. 하지만 현장수습본부는 뒤늦게 지난 21일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가족에게 이를 알렸다. 또 22일에서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식을 요청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김현태 세월호 후속대책추진단 부단장은 현장에 있던 관계자에게 본인이 책임질테니 유골 수습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수습자 5명 가족은 지난 18일 영결식을 열었다. 이 때문에 김 부단장이 추가 수색 여론이 형성되지 않도록 유골 수습 사실을 고의적으로 은폐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에 김영춘 장관은 "해당 책임자(김현태)를 보직 해임한 후 본부 대기 조치하고 감사관실을 통해 관련 조치가 지연된 부분에 대해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관련자에 대해서는 응분의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장관은 "이번 일을 계기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로 하여금 다시 한번 전체 수습과정을 돌아보도록 하고 혹시 미진한 부분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