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대형주와 블루칩이 주간 기준으로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상원의 세제개혁안 통과 여부에 시선을 집중한 채 주말을 앞두고 소극적인 움직임을 취했다. 여기에 지수 옵션 마감으로 인한 변동성 상승도 주가를 압박했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사진=AP/뉴시스> |
1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00.12포인트(0.43%) 하락한 2만3358.2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6.79포인트(0.26%) 내린 2578.865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10.50포인트(0.15%) 떨어진 6782.79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주간 기준으로 다우존스 지수가 0.3% 하락했고, S&P500지수도 0.1% 내렸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5% 상승했다.
일드커브의 평탄화가 지속, 10년래 최저치로 밀린 한편 달러화가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주가 역시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화와 주가 하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공약 이행 탈선에 대한 우려가 공통 분모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월가의 분석이다.
이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 전까지 공화당의 세제개혁안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날 하원은 근소한 차이로 법인세를 35%에서 20%로 떨어뜨리는 내용의 개혁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은 표결을 앞둔 상황이다.
므누신 장관은 상원도 다음주 추수감사절 연휴가 종료되는 대로 개혁안 표결을 실시해 이를 승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상원 역시 추수감사절 이후 표결 실시를 원하고 있지만 문제는 하원이 통과시킨 개혁안과 내용이 상이하다는 점”이라며 “양측의 의견 차이 때문에 연내 세제개혁안의 의회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공화당 상원은 법인세 인하를 2019년까지 1년 연기하는 내용의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제프 소트 최고투자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몇몇 상원 의원들과 접촉한 결과 세제개혁안 통과가 불투명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경우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 모멘텀이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FX프로 역시 투자 보고서를 통해 세제개혁안이 상원을 통과하기 전까지는 걸림돌을 모두 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1% 선에서 상승했다. 전날 전기 트럭 세미를 출시한 가운데 테슬라는 약세장 속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월가 투자은행(IB) 업계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배터리 부품 소재인 니켈이 장기 상승 추세를 연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21세기 폭스는 컴캐스트와 버라이존이 일부 자산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7% 가까이 랠리했다. 컴캐스트는 2% 이상 내렸다. 이밖에 신발 업체 풋 록커가 3분기 실적 호조에 28% 가량 폭등했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10월 주택 착공이 13.7% 급증하며 연율 기준 129만건에 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