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매년 70만명씩 고용시장 진입…정부 "공공 일자리 창출"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1991~1996년에 태어난 '에코붐' 세대 취업난이 심해지고 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에코붐 세대인 20~29세 취업자수는 372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7만1000명)과 비교해 4만2000명 감소했다.
에코붐 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 자녀로 올해 22~28세 연령층을 말한다. 에코붐 세대는 약 428만명. 이들은 앞으로 5년 동안 노동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정부는 매년 약 70만명이 고용시장에 쏟아진다고 예상한다.
문제는 에코붐 세대 고용지표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용률이 내림세다. 고용률은 일주일에 1시간 이상 일한 사람을 취업자로 간주하고 해당 인구로 나눈 지표다. 국가간 고용지표를 비교할 때 실업률보다 고용률을 많이 사용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20~29세 고용률은 57.8%로 전년대비 0.8%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이를 집행했지만 고용률 상승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58.8%였던 20~29세 고용률은 5개월간 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5월 20~29세 1000명 중 588명이 취업자였는데 10월에는 578명으로 감소했다.
고용률이 떨어진 이유는 20대 인구가 지난해보다 2만3000명 늘었지만 취업자수는 감소한 데 있다. 인구수가 늘었지만 일자리가 줄었다는 것은 에코붐 세대 취업나 심각하다는 의미다.
일자리 추경 효과는 중장년층에서 나타났다. 30대 넘는 전 연령층에서 고용률이 소폭 올랐다.
정부는 공무원 채용 확대 등으로 20대 고용률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공공 부문에서 일자리 81만개를 만들고 중소기업이 청년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임금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도 확대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청년실업률이 높은 배경에는 에코붐 세대라는 구조적 요인이 있다"며 "공공 부문 일자리 창출과 민간 지원으로 청년실업률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