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물 합성 분야 세계 최고 수준 기술 보유한 전문가
[ 뉴스핌=황세준 기자 ] 16일 삼성전자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장은주 펠로우가 "퀀텀닷 기술을 더 발전시키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퀀텀닷은 삼성전자 'QLED TV'에 사용하는 무기물 소재다.
장 펠로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는 종합기술원에 입사해 기술자로서는 최고 명예인 펠로우가 된 것을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퀀텀닷은 삼성이 이끌어 가고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반도체의 대표적인 소재기술로 향후에도 삼성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이 되도록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 펠로우로서 자부심을 갖고 기술 중심의 삼성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후배들을 지도해 퀀텀닷이 차세대 기술로 확고히 자리 잡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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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주 펠로우 <사진=삼성전자> |
회사측에 따르면 장 펠로우는 퀀텀닷 합성 분야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술인재다. 그는 연구에 몰입하고 탐구를 즐기는 스타일로 한 번 마음먹은 일은 끝까지 해내고야 마는 승부사 기질로 유명하다. 장 펠로우의 끈질긴 연구 덕에 삼성전자는 경쟁사보다 빨리 퀀텀닷 기술을 보유할 수 있었다.
1998년 포항공대 박사를 졸업하고 4년간 캐나다 오타와 대학과 포항공대에서 촉매연구(물질간 반응을 촉진시키는 소재개발)를 했다. 이를 지속하고자 200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 입사했다.
하지만 1년 반만에 촉매 과제가 종료돼 스스로 새로운 과제를 발굴, 퀀텀닷에 흥미를 느끼고 단독으로 과제를 제안해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 시작 당시 국내외에서 퀀텀닷을 연구하는 곳은 거의 없었다.
장 펠로우는 퀀텀닷이 친환경 세대 유망 기술이라는 확신을 갖고 2002년부터 13년간 끈질기게 연구를 진행해 마침내 2015년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학계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카드뮴이 없는 퀀텀닷 기술을 독자 개발한 것이다.
사실 그의 연구는 2011년 하반기 한차례 위기가 있었다. 카드뮴이 환경 오염 이슈에 휘말린 것이다. 논란을 없애기 위해 친환경 소재로 변경하라는 결정이 내려졌고 제품화 직전 단계에서 연구는 완전히 원점으로 돌아갔다.
소재 개발을 끝낸다 해도 과연 사업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때 그의 오기가 발동했다. 목표를 기술개발이 아닌 '사업화'로 정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자기주문을 거듭한 끝에 결국 친황경 소재를 TV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한 분야에 10년 이상 몰두해 기초연구부터 상용화까지 성공 스토리를 써낸 장 펠로우의 이번 승진이 많은 연구원들에게 롤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