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학 전문가 최정해 경북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포항에서 5.4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진대 활동에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영남권 최대 단층인 양산단층이 활성화됐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작년 경주 지진 이후 인근 지대가 불안정해진 것으로 추정했다. 규모 7.0 이상의 강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지질학 전문가인 최정해 경북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16일 "포항지진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는 이른 시기"라면서 "양산단층의 가지인 장사단층에서 발생했다는 명확한 근거를 찾기 위해서는 지표 뿐만이 아니라 정밀한 지질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1년 사이 양산단층대를 진앙으로 둔 지진이 두 차례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단층대 위에 건설된 원전의 안정성 논란이 재확산되고 있다.<사진=뉴시스> |
양산단층은 포항에서 시작해 경주와 부산, 경남 양산까지 이어지는 영남 지역 최대 단층이다. 기상청은 지난 15일 이번 포항지진이 양산단층의 가지인 장사단층이 활동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최 교수는 "장사단층을 추정하는 연구자들은 기존에 있던 장사단층에 응력이 집중되면서 변이가 생겨서 지진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보고있다"면서 "그러나 기존에 있던 단층과 별개로 새로운 지역에서 응력이 집중되면서 단층이 진행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산단층 주변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실질적으로 양산단층이 활성화 되고있는지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와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동부 지계 쪽에 응력의 집중이나 해방이 지금과는 다른 형태로 진행이 되고있다"면서 "작년 경주지진을 시작으로 지대가 불안해져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한반도에서 7.0 이상의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조선왕조실록에도 대구 현 근처에 담장이 흔들리고 집이 크게 흔들리는 지진이 발생했다는 상소들이 올라간 기록이 있다"면서 "이는 규모 6~7정도의 지진으로 추정되며, 이런 점들을 바탕으로 보면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배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양산단층이 활성화된 것인지의 여부는 전문가들 사이 의견이 갈리는 상태다. 국내 대부분 연구진들이 양산단층을 활성단층으로 보고있는 가운데, 이진한 고려대 지질학과 교수는 지난 15일 포항 지진은 양산단층이 활성화된 결과가 아니다는 주장을 내놨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