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김범수 카카오 의장<상> “AI로 돌아온 모바일 ‘황제’”

기사입력 : 2017년11월21일 10:00

최종수정 : 2017년11월21일 10:00

[파워리더] PC통신에서 게임, 포털, 모바일 섭렵한 ICT 거목
은둔형 경영인 벗어나 ‘카카오브레인’ 수장으로 귀환

[뉴스핌=정광연 기자] "20년 전 인터넷, 10년 전 스마트폰이 있었다면 지금은 인공지능(AI)이 있다. AI가 가져올 미래를 생각하면 가슴이 셀렌다."

은둔형 경영인으로 유명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올해 판교를 자주 찾는다. 오랜 습관인 아침 샤워를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여유로울 때는 산책까지 더하며 생각을 정리한다.

그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카카오의 ‘심장’인 판교 오피스가 아닌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다. 이곳에서는 보유지분 가치 2조원대 거부인 김범수 의장이 아니라 삼성SDS에서 PC통신 서비스로 새로운 미래를 꿈꾸던 30년 전 ‘청년 김범수’로 돌아온다. 수행원 한 명 없이 조용히 카카오브레인을 찾아 20여 명의 전문가와 정기적으로 열띤 회의를 가진다. 원천기술 확보와 중장기 프로젝트 수립 등 과정은 힘들고 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가시밭길’이지만 카카오의 미래를 위해 오랜 은둔을 깨고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합병한 2014년 이후, 임지훈 대표에게 경영 전반을 맡기고 한발 물러서 있던 김 의장이 ‘컴백’한 이유는 카카오의 ‘미래’로 평가받는 AI 고도화를 위해서다.

◆‘유니텔’의 아버지, 게임 넘어 포털을 먹다

3040세대라면 은은한 기계음과 함께 블루화면이 나타나는 PC통신을 기억할 것이다. 인터넷망을 이용해 낯선 사람들과 다양한 주제로 ‘채팅’을 나눴던 PC통신은 국내 인터넷 인프라의 확산을 이끈 대표적인 서비스다.

김 의장은 그중 가장 성공적인 PC통신으로 꼽히는 유니텔을 개발한 주인공이다. 대한민국 인터넷 시대의 본격적인 르네상스를 알린 PC통신 서비스 유니텔은 지난 1996년 1월 삼성SDS가 내놓았다. 1992년 삼성SDS에 입사한 김 의장이 개발과 기획, 마케팅 등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유니윈’이라는 윈도우 최적화 접속 프로그램을 앞세워 쉽고 편한 서비스를 추구한 유니텔은 하이텔, 나우누리 등 쟁쟁한 선발 주자들을 따돌리고 출시 2년 9개월 만에 100만 가입자를 돌파, 천리안에 이어 업계 2위에 오른다.

PC통신 전성기로 인해 초고속 인터넷망이 빠르게 확산되자 김 의장은 창업을 결심한다. 1999년 한게임커뮤니케이션(한게임)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사업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국내 최초의 게임 포털로 역사에 기록된 한게임은 ‘혁신’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웹상에서 게임을 그대로 실행하는 기술을 도입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세계 최초의 윈도우 기반 게임으로, 이를 통해 한게임은 단숨에 국내 최초의 게임 포털로 자리 잡게 된다.

김 의장의 첫 번째 ‘빅뱅’은 창업 직후인 2000년 일어난다.

한게임의 성공은 급격한 트래픽 상승으로 이어졌는데, 이를 자체적으로 소화할 인프라가 부족했던 김 의장은 삼성SDS 입사동기인 이해진 네이버컴(현 네이버) 대표를 만난다. 트래픽은 높지만 자금이 부족했던 한게임과 자금은 많지만 트래픽이 낮았던 양사는 그해 전격적으로 합병을 결정한다. 포털 넘버원 네이버의 탄생이었다.

김 의장은 네이버컴 공동 대표를 맡으며 한게임의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간다. 이후 한게임 유료화 및 일본 진출 등을 이끈 김 의장은 2001년 NHN으로 사명을 변경한 네이버컴의 코스닥 상장(2002년 10월)을 거쳐 2003년 단독 대표에 선임돼 경영을 총괄한다. 그리고 4년 뒤인 2007년 돌연 사임을 발표한다.

그의 사임을 놓고 이 창업자와의 불화설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됐지만 김 의장은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라며 새로운 도전을 위한 선택임을 명확히 했다. 그리고 그 도전은 바로 '모바일'이었다.

◆‘카톡’ 신화로 만든 모바일 전성시대

NHN을 떠난 김 의장은 NHN USA 대표 시절 설립한 인터넷 서비스 벤처회사 아이위랩에 집중한다. 미국과 한국에서 다양한 실험적인 사업에 도전하던 그는 2007년 미국에서 처음 접한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을 기회로 삼았다. 새로운 모바일 시대의 도래를 직감적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2009년 아이폰 국내 상륙에 맞춰 김 의장은 2010년 아이위랩을 카카오아지트, 카카오수다, 카카오톡 3개 팀으로 분리한다. 각각 커뮤니티, 블로그, 메신저를 정조준하고 앱스토어를 통해 도전장을 던진다.

그는 "아침에 샤워를 하는데 스마트폰은 전화기고 결국 핵심은 소통이라는 점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바로 회사로 가 일대일 메신저, 그룹 메신저, 퍼블릭 메신저를 만들기로 했다. 커뮤니케이션 영역에 집중한 것이 제대로 맞아떨어졌다"고 회고했다.

그중 카카오톡은 무료 메시지와 그룹 채팅을 앞세워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에 고무된 김 의장은 같은 해 9월 회사 이름을 아이위랩에서 카카오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모바일 공략에 나선다.

2011년 기준 10여 개에 달하던 모바일 메신저 경쟁에서 카카오톡은 간편 인증과 연락처 기반 친구 찾기, 세련된 디자인 등을 강점으로 시장 평정에 성공한다. 2012년 가입자 5000만명 달성으로 이른바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자 김 의장은 승부수를 던진다. 바로 게임이었다.

콘텐츠 강화에 주력하던 김 의장은 2012년 7월 카카오 게임하기를 도입했다. 때마침 국민 퍼즐게임 선데이토즈의 ‘애니팡’이 등장했다.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애니팡은 카카오톡 덕분에 입점 3개월 만에 2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단숨에 매출 1000억원대의 상장기업으로 도약한다.

카카오 역시 게임을 킬러 콘텐츠로 내세우며 흑자 기업 반열에 들어섰다. 국내 게임시장의 중심이 모바일로 이동한 시기 역시 카카오 게임하기 흥행과 흐름을 같이한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