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포함 여부 주목
한중서 얻어낸 무역 성과 발표 그칠 수도
[뉴스핌=김성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5일(현지시각) 북한 문제와 한국과의 무역 등에 대해 "중대한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백악관 홈페이지 게재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동남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가 열린 필리핀 마닐라에서 맬컴 턴불 호주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3자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바이두> |
◆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내용일 수도"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에 대해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중국과 한국, 그리고 다른 지역들을 포함해 여기에서 벌어진 아주 많은 일에 대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수요일 중 중대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발표할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문제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ABC방송 등은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해 발표하는 내용에는 무역, 특히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내용이 포함될지가 주목된다. 다만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중국에서 얻어낸 무역 성과를 단순히 발표하는 자리일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 "미국, 고립되고 있다…TPP 탈퇴 배신감"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필리핀의 아시아 정치 전문가 리처드 자바드 헤이다리안은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후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입지가 사실상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헤이다리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주창하면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하는 등 다른 동맹들로부터 미국을 고립시키는 행보를 보여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눈에 띄게 고립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이는 미국의 TPP 탈퇴로 베트남을 비롯한 다른 가입국들이 배신감을 느낀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트럼프 亞 순방, 전반적 무난했다"
반면 예상보다는 무난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AP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 중 세 차례의 정상회담, 행사, 만찬 등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집중력이 흩어지고 불평을 털어놓을 가능성이 우려됐으나, 전반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큰 실수를 하지 않는 등 태도가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행인들에 따르면 그는 전체적으로 메시지에 집중했고 참여도도 이례적으로 높았다. 백악관 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긴장을 풀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낮잠 시간을 마련해 놓는 등 사전 조치를 취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다만 참모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낮잠 시간에 정말 수면을 취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기간이 길었던 사실을 즐겨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관료들과 보좌진들은 트럼프가 역대 대통령들의 아시아 순방 중에서 이번 아시아 순방이 "최장 기록을 내고 있다"는 점을 한 번 이상 언급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