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과도한 '마약 단속'으로 미국과 소원한 관계를 가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아 '즐거운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와 달리 트럼프는 그의 마약과의 투쟁을 묵시적으로 지지했고 이슬람국가가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남부 도시 마라위 반란군 소탕에도 지원을 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요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이어 필리핀에서 개최되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해 두테르테 대통령과 회담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와 두테르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앞서 전날 밤 갈라쇼에서 두테르테는 트럼프와 악수하며 환영했다. 과거 오바마 정부 때 '마약과의 유혈전쟁'으로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는 문제제기로 미국과 오랫동안 소원한 관계였지만, 트럼프는 '마약 단속'을 암묵적으로 지지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남부 도시 마라위에서 이슬람국가의 지원을 받는 반란군 소탕에서 미국은 특수부대를 투입해 이를 도왔다.
두테르테의 대변인은 "베트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 비록 잠시였지만 두테르테와 트럼프는 만났다는 데 기뻐했다"면서 "필리핀에서 '즐거운 기간'을 가지며 더 많은 얘기를 해 공감대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아직 필리핀과 미국 간에는 마약 전쟁에 대해 이견이 남아있다. 마약퇴치라는 명목하에서 과도한 폭력이 행해지는 측면이 있다는 것. 두테르테가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 등 공권력에 의해 폭력이 행사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마약과의 전쟁을 공식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지만, 필리핀 국내법과는 문제가 없을지라도 국제적인 인권규정과 어긋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는 두테르테와 얘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